세계 최초 LCD 팬,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리버스) 리뷰 사용기2

지난 컴퓨텍스에서 리안리가 선보인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제품, 세계 최초 LCD를 탑재한 끝판왕 튜닝 팬,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팬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리안리의 유니팬(UNI FAN) 시리즈는 팬과 팬을 모듈 형식으로 '조립'하여 연결하는 방식을 통해 선 정리를 매우 깔끔하고 간편하게 만들어주는데요. 덕분에 컴퓨터 외형을 매우 깔끔하게 만들어줘서 저는 지난 3년이 넘도록 이 유니팬 시리즈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제품은 상당히 고가인데다,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오늘 자세히 소개해드리고 자 합니다.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팬은 두 가지 색상, 두 가지 크기, 두 가지 방향 모드로 출시되었습니다. 블랙과 화이트, 120mm와 140mm, 그리고 정날팬과 역날팬이죠. LCD 특성상 제품의 전면이 항상 보이도록 장착해야 되기도 하는 만큼, 다양한 컨셉과 상황, 케이스 규격에 딱 맞는 팬을 찾기 쉽도록 많은 바리에이션이 존재합니다. 

1팩과 3팩은 구성품의 차이가 있는 만큼 패키지의 크기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박스에는 제품의 색상과 LCD 팬임을 한 번에 보여주도록 제품 사진 전면이 보입니다. 

아래쪽에는 리버스(역날팬) 제품인지 쉽게 구분이 가능하도록 빨간색으로 강조되어 있습니다. 

패키지 전면에는 리안리 공식 유통사인 서린씨앤아이의 스티커가 존재합니다.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팬은 일반적으로 1~2년 동안의 AS가 제공되는 일반적인 팬들과 달리, 무려 3년 AS를 제공한다는 점이 무척 놀라웠습니다. LCD가 탑재된 만큼 다양한 고장 가능성을 걱정할 때 매우 신뢰가 가는 부분입니다. 

패키지는 전부 밀봉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재포장 염려가 없어서, 사용자도 안심하고 구매가 가능해 보입니다. 

뒷면에는 제품의 상세 스펙이 적혀있습니다.

3팩의 구성품을 살펴보면 컨트롤러와 설명서, 나사, 그리고 장착용 케이블이 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1팩도 컨트롤러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다만 LCD 설정을 위해서는 L-Connect 3 연동이 필수인 만큼, 기존 유니팬 시리즈의 1팩에서 제공되던 메인보드 다이렉트 연동 케이블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팬의 기본 버전과 리버스 버전의 외형을 살펴보면, 팬의 방향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동일하며, 전체적으로 회색톤이 들어간 화이트 프레임, 팔각형 모양을 기준으로 LED 라인이 들어가 있고, 가운데에는 1.6인치 크기 LCD가 상당히 거대하게 자리 잡은 것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뒷면에는 LCD가 없다는 차이점 외에 완전히 대칭되는 디자인이며, 팔각형 LED 라인도 고스란히 탑재되어 있습니다. LCD 팬이라서 뒷면에는 그렇게 신경을 안 써도 될 테지만 굳이 원가절감하지 않는 리안리 제품은 역시나 인정해 줘야 합니다.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팬의 LCD는 1.6인치 크기와 500니트 밝기 수준의 IPS LCD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해상도도 결코 이 정도 크기의 작지 않은 400x400px이라서, 이따가 후술하겠지만 gif, mp4, 사진 등을 재생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일반적인 쿨링팬들의 가운데 부분 블레이드와 일체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운데 LCD를 탑재한다는 것은 사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죠.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팬은 블레이드와 LCD 파츠를 분리하여 이런 LCD 팬을 설계했습니다. 당연히 기존보다 더 복잡한 구조를 갖게 됩니다.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팬은 SL-INF 시리즈의 LED 디자인 계통을 잇는 제품입니다. 팔각형 LED 디자인과 더불어 사이드에는 인피니티 미러를 적용했으며 기존보다 30% 더 넓고 끊김이 없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리안리는 서라운드 인피니티 미러 ARGB라고 칭합니다.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팬이 유독 사진으로 봐도 깔끔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나사 구멍이 고무 커버로 덮여있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사소한 차이지만, 우리가 실제로 만나게 되는 대부분의 쿨링팬 제품들은 항상 모서리에 나사 홀이 있고, 디자인의 일체감을 상당히 떨어트리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팬이 유독 더 깔끔하고 세련된 미래 제품을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죠. 

유니팬 시리즈는 노출된 커넥터 접점부끼리 연결되는, 모듈 방식 데이지 체인 디자인 제품입니다. 그 고정을 위해서는 키록(Key Lock)이 존재하는데요. 간혹 간섭으로 인한 호환성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사진과 같이 사용하지 않거나 간섭이 생긴다면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간섭이 생기는 경우는 보기 드물었습니다. 

모듈식 데이지 체인 방식은 사진처럼 아무런 도구 없이 레고 조립하는 것처럼 손쉽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컨트롤러와 연결되는 끝부분은 이렇게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로 연결해 주면 되는데요. 양쪽에 나있는 작은 홈은 케이블의 방향을 전환하여 고정하게 해주는 디테일입니다. 케이블을 굳이 옆으로 늘어트리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죠.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3팩의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TL LCD 전용 컨트롤러는 무려 전원을 PCIe 파워 6핀으로 공급받습니다. 예전 유니팬 SL-INF 제품이 SATA 전원 2개를 사용하는 것도 상당히 충격이었는데 팬 컨트롤러가 PCIe 파워까지 사용하는 것은 제 나름 상당히 충격적인 변화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LCD 탑재로 인해 더욱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컨트롤러에서는 메인보드 연동용 커넥터가 기본 장착되어 있으며, LED와 팬 속도 모두 메인보드 싱크가 가능합니다. 

L-Connect 3는 리안리가 다양한 컨트롤러와 조명 효과, 그리고 이제는 LCD 커스터마이징까지 통합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LCD 스크린이 탑재된 만큼, mp4, gif, 사진, 센서 등을 표기 하기 위해서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데요. 리안리의 LCD 제품들은 높은 밝기와 IPS LCD, 고해상도를 탑재하다 보니, 움짤로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이 상당히 즐겁습니다. L-Connect 3에서는 팬 속도 커브를 쉽게 설정할 수 있으며, mp4, gif, 사진 별로 최대 29개 씩 총 87개 이미지 세팅이 가능했으며, CPU 및 GPU의 온도, 사용률, 팬스피드 센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팬의 가장 큰 장점은 유니팬이라는 이름답게, 이제는 LED가 연결된 팬과 완전히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일체감이 좋다 보니 마치 3개가 하나의 팬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팬과 팬이 이어지는 부분의 LED를 옆에서 보면 마치 삼각형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인피니티 미러 역시 밝고 선명하여 팬 내부가 마치 비어있는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킵니다. 

L-Connect 3를 통해서 14~20개 LED 효과를 세팅 가능한데요. 일부 가장 제 마음에 드는 LED 효과 몇 가지를 연출해 보았습니다.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팬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바로 이 LCD입니다. 컴퓨텍스에서 이 팬을 최초 공개할 당시, 팩맨이 안에서 움직이는 연출은 정말 너무나도 놀라웠는데요. 컴퓨텍스에서 보여준 팩맨이 기본 제공 이미지에는 없어서 아쉽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캐릭터를 띄워두면 볼 때마다 무척 귀엽습니다. 

IPS LCD를 탑재한 만큼 시야각도 상당히 좋습니다. 쿨링팬 특성상 여러 가지 각도에서 볼 수밖에 없는데, 시야각이 워낙 좋아서, 옆에서 보더라도 전혀 위화감 없이 선명하고 정확한 색을 보여줍니다. 

저는 반복적인 동영상을 1:1 사이즈로 크롭 해서 설정해두었는데요. 팬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중앙 디자인 요소가 시시각각 사용자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보니, 컴퓨터의 분위기를 설정한 이미지에 따라서 완전히 뒤바꿔버리니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리안리 UNI FAN TL LCD 120 팬은 드디어 단순한 구조의 컴퓨터 쿨링팬이 이제는 여기까지 왔다는 걸 보여주는 쿨링팬의 기념비이자, 컴퓨터 튜닝 LCD 유행의 정점이면서, 가장 완성도 높고 진보한 디자인 요소를 갖춘 미래적인 제품입니다. 이 제품이 튜닝 쿨링팬의 끝판왕인 만큼 저는 고민도 없이 구매했는데요. LCD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가, 한번 제품을 구매하면 디자인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이 나오면 또 구매하게 됩니다. 반면 LCD 제품은 LCD 영역만큼 제가 원하는 이미지를 설정하면 그에 맞게 제품의 분위가 확 달라지죠. 제가 요즘 LCD 탑재 제품을 상당히 반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팩 20만 원 대 가격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는 있습니다. 다만 저처럼 컴퓨터 튜닝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제품보다 만족도가 큰 제품일 것으로 보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리뷰 콘텐츠는 서린 서포터즈 6기 활동의 일환으로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제공받은 제품을 어떠한 개입이나 제약없이 소개하였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