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은 2000년부터 천마산을 베이스로 보드를 열심히 타고 다녔는데
저는 몸을 다치면 곤란해서 같이 안다녔습니다
여름 운동(스쿠버 스킨다이빙 서핑)을 좋아하고 겨울은 몸을 만드는 계절이라고 생각해서요
다음해에 가야지 하다가 어느덧 40대후반이 되어
더 안가다가는 아예 못가겠다 싶기도 하고 동생이 쓰던 장비 일체를 던져주어
토요일 양지스키장에 야간 타임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그 느낌..ㅋ
1. 사람들이 땅에 뭔가를 계속 흘리고 다님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고글..장갑...등등..제가 오렌지 리프트를 5번 탓는데...뭔가를 주워서 고객센터에 가져다준게 5번입니다
그냥 돌아다니다보면 장비 하나 맞출듯..ㅋ
2. 나름 운동 잘한다고 했는데..
헝그리보더 동영상 볼 때는 가자마자 s턴 할 줄 알았는데..
오렌지 슬로프 중간에 넘어져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낑낑거리다 힘들어 그냥 앉아있는데 휙휙 지나가는 보더 스키어들 사이에서 패트롤 분이 쳐다보고 있을 때 느낀 자괴감..ㅠ.ㅠ 나도 일어나고 싶다고요...
3. 후덜덜
리프트를 처음 탓는데 높기는 왜 이리 높고 흔들흔들..어찌나 무섭던지
오렌지 슬로프 꼭대기에 올라갔는데도 여기를 어찌내려가나..동생에게 스키장에서 리프트도 탓으니 그냥 집에 가자고 했답니다 ㅋ
4. 유도미사일?
중급자 슬로프임에도 패트롤에 실려서 내려가는 사람들을 6번은 봤네요
그 옆에 중상급 라인 구경하고 있는데..스키어 두분이 충돌하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완전 유도미사일이 비행기 타격하는 느낌이었고 너무 놀랐어요
무섭무섭..
두분들도 충격을 받아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5. 아프다 아퍼
여름에 서핑을 합니다만 그건 보드에서 떨어져도 안 아프고 시원한데..
스키장은 너무 아파요 동생이 보호대 사줬는데 본전은 하루만에 뽑았네요
6. 매너들이 좋았음
헝보에 보면 리프트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 등등 안 좋은 이야기 많았는데..양지는 분위기 좋고 거슬리는거 없이 아주 매너들이 좋았어요 일단은 만족..
7. 스키가 왜 이리 많음?
2000년 초반만해도 스키는 한물 갔다고 했고 보드 시대였는데..
스키 타는 분들이 더 많아서 놀랐음요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
그래도 ^_^
다섯번만에 낙엽 상공하고 한 번도 안넘어지고 내려오니 급 재밋어지더라구요
올 11월에는 달려야죠
보드는 50살 넘으면 타기 힘들겠더라구요
지금도 무릎이 너무 쑤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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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눈탱이
역시나 하루라도 팔팔할 때 보드도 타야하는거였습니다 ^_^
그래도 이 나이에 뭔가 새로운 것에 두근거린다는것은 정말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