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드디어 닻을 올렸다.
전 세계가 기다렸던 지구촌 축제인 만큼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그것도 전례가 없는 겨울 월드컵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크다.
다만, 모든 것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곳곳에서 날선 시선들이 포착된다.
월드컵 개최 전부터 각종 논란이 일었던 까닭이다.
무엇보다 개최지 선정에 대해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정 때부터 FIFA가 뇌물을 받았다는 비리 의혹이 짙었다.
준비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메인 경기장인 루사일 스타디움을 건립하다 6500명 이상 사망했다는 주장이 유럽 언론 등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들은 무더운 날씨, 부실한 숙소 등 열악한 처우 속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및 성 소수자에 대한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카타르 문화도 월드컵 개최국 자격 논란에 불을 붙였다.
팬들의 불만이 가득한 가운데 FIFA 측의 대처 또한 아쉽다.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FIFA는 정치 단체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가 함께하기를 원한다.
어떤 나라도 월드컵을 열 수 있다.
북한이 원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는 서로 다른 종료, 역사, 배경을 가졌지만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
다른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이 여러 사람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꾸준하게 월드컵 출전을 도전해온 FIFA 회원국 중 하나다.
인판티노 회장은 “몇 년 전에 북한에 다녀왔다.
한국과 여자 월드컵을 공동 개최할 수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서였다”면서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필요하다면 100번도 더 방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은 카타르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화성-17형 대륙 간 탄도 미사일 발사에 성공하는 등 위협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은 자세였다는 지적이 많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분노한 팬들의 반응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AP/뉴시스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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