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이 순간을 기다려왔고,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대회 직전 안와골절 수술로 검은색 마스크를 끼고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그간의 부담과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성공의 울음 속 16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난 포르투갈을 2-1으로 물리치며 역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1무1패(골득실 0, 4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전 승리 후 경기장에서 원형 대형으로 우루과이와 가나전의 결과를 기다리던 대표팀은 이내 우루과이의 승리 소식을 듣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같은 시간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1승1무1패(골득실 0, 2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이 앞서며 극적으로 조 2위를 기록,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생각한 대로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처음에 실점을 내주며 어려운 상황을 맞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어주고 희생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냈다.
2018년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특별하게 결과까지 얻어 너무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함께 고생한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 순간을 기다려왔고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생각보다 더 잘해줬다.
주장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생각보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많은 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
저보다는 선수들에게 이 공을 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16강전에 대한 질문에 손흥민은 "16강 진출이 가장 큰 목표였다.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 손흥민은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며 관중석에서 이번 경기를 지휘한 벤투 감독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벤투 감독은 지난 2차전 가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벤투 감독은 16강전에서는 벤치에서 다시금 선수들을 진두지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