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아이콘.’
카타르월드컵에서 가장 짙은 존재감을 뽐낸 국가는 결승전에 진출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아니다.
‘돌풍의 주역’ 모로코다.
모로코는 오는 18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월드컵 3, 4위전을 치른다.
외신으로부터 ‘관광객’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소 대회 4위를 확보하며 이변의 아이콘이 됐다.
모로코의 행보에 2002 한일 대회의 한국이 회자된다.
모로코는 지난 11일 8강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아프라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올랐다.
축구 강국인 유럽과 남미가 아닌 국가로는 당시 한국에 이어 20년 만에 준결승전에 진출한 팀이 됐다.
팀, 스토리, 팬 등이 비슷하다.
탄탄한 수비력을 지향했다는 점이 닮았다.
짜임새 있고 쉬이 뚫리지 않은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누사이르 마즈라위(25·바이에른 뮌헨), 아치라프 하키미(24·파리생제르맹) 등 공수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측면 수비자원이 있다는 부분도 유사하다.
한국은 당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제치고 4강에 올랐고 모로코 역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이탈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두 국가를 꺾고 준결승의 일원이 됐다.
특히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제쳤다는 공통점도 있다.
팬들의 열정적인 지지도 흡사하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이점을 활용, 붉은악마와 열띤 응원으로 대표팀에 힘을 더한 바 있다.
모로코 역시 사상 첫 중동 대회라는 이점을 활용 중이다.
이에 ‘메나(메나'(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가 한 데 뭉쳤다.
메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한 데 묶는 표현이다.
카타르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모로코, 튀니지 등 아랍권 국가 5개 나라가 출전지만 모로코만이 유일하게 승승장구했다.
이에 메나 소속 국가 팬들은 모로코를 지지하며 카타르 대회를 마치 안방에서 열리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국과 다른 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바로 최종 순위다.
한국은 3, 4위전에서 튀르키예(터키)를 넘지 못하고 4위에 그쳤다.
모로코가 크로아티아를 넘고 비(非) 유럽, 남미국 최고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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