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입니다...그냥 끄적끄적...13

익명으로 글을 쓰는 이유는, 아무래도 현직이라 이해관계자가 있을수 있어서 그런거고요.

뭐랄까, 괜히 별거아닌 걸로 피해는 주고 싶지는 않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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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추천수 많은 글을 보니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있네요.

이런저런 수치나 현황이나.

일단, 프랜차이즈 카페에 관한 질문 글들이 올라오면,  대부분 회원의 반응이

 '그런거 왜 하냐'  '돈 버리는 지름길이다' '차라리 코인(?)을 해라' 등등이죠.

머, 죽치고 있으면 결코 망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짱박혀 있으면, 정말  

'아무 일도 생기지 않습니다' .

이게 좋을 수도 있는데, 어쨌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로또도 최소한 구입하는 사람에게나 당첨되는거라죠?

또 하나의 댓글 반응이, '알바라도 먼저 해보세요' 인데 이 두가지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직장 다니다가 커피 프랜차이즈 자영업으로 들어온 경우라서...

경험이나 이런게 있을리가 없습니다.

그 당시 제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은 딱 두개였는데...

1. 커피샵 한다.

2. 망하지 말자. 망하더라도 데미지를 최소화하자.

수치적으로 초짜 커피샵이 (3년내에) 망할 확률은 (아시다시피) 90% 가까이 됩니다.

망하지 않으려면,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외에 노하우나 노웨어나 눈썰미가 있어야겠죠.

문제가 뭐냐 하면...............

단순 알바를 해서는 이런 눈썰미나 노하우가 생기지를 않아요.

모르죠, 옛날처럼 10년 잡고, 어릴때 식당 들어가서 설거지 3년하고, 불피우기 3년하고.... 이런 식이라면 가능할까?

지금의 제가 포스화면 한번 쓱 보고, 기계들 한번 쓱 보고, 바깥 사람 다니는거 쓱 보고,  본사 공지 한번 쓱 보고.

이러면 대충 뭔가 그려지는게 나오는데, 

알바는 백날 해봐야 그런 정보를 접할 수도 없고(보여줄 수 없겠죠?) , 잡일만 하게 된다는거죠.

대충 점장급이 되어야, 기기들이나 물류나 단골이나 고객 클레임이나 본사 관련 행사 기획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데,

근데, 누가 점장을 초짜에게 바로 시켜주나요? 가게를 완전히 맡기는건데?

커피 뽑는거나 스티밍은 제대로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일단 손재주만 있는 편이면

웬만큼 하는 것은 그다지 오래걸리지는 않아요. 아예 속성코스도 있고.

오히려 점장급이 '왜 이런식으로 뽑힐까' '거품은 어느 정도 뻑뻑(?)한게 고객 만족도가 높을까'

'왜 저 사람은 항상 저걸 주문할까--;' '이번 달 프로모션은 뭘로 진행해볼까'

라는 심도 있는 고민을 하는게, 알바가 몇달 막 뽑아대는거보다 문제 해결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종합하니 결론이..................

망하지 않도록 또는 망해도 데미지가 적도록, 그리하여 가능하면 작은 가게를.......

내가 점주가 되어서............

쥐뿔도 모르니까 일단 경영툴 지원을 받는셈 치고 프랜차이즈 커피샵을.........

가능한 빨리 해야만 되겠다..........라는 결론이 나오더라구요.

그게 이제 몇년 된거죠.

지금은 흠 글쎄요........

웬만한 네거리 두어 시간 죽치고 앉아 있으면, 그 동네 커피샵 대충 몇개 정도  커버할 거고

현실이 그거 이상인지 아닌지 판단해서, 알바 어느 정도 투여해서 얼마 정도 벌 수 있을지

암산으로 대충 가능합니다.

이거는 저뿐만이 아니고 대충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다른 점주님들도 그렇구요.

그래서 대충 4-5년? 정도 이상 경력 점주님들은 다른 동네 헌팅도 다니고 그러시죠.

다 보이니까요.

어차피 저는 첫번째 가게에서 승부 볼 것도 아니었고, 망하지 않았으니 성공이고,

안목도 좀 생겼으니 만족하고요. 단지 제대로 못 쉬고 그래서 몸이 좀 망가져 있기는 한데-ㅠㅠ

이제 적당한 가격에 넘기고, 좋은 자리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곧 오겠죠.

몇년전에는 불안했지만, 제 주변에서는 이제 제가 제일 생존 확률이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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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카페도 대박이 날 수 있는가? 라고 누가 묻는다면

확률적으로는 힘든데, 가능은 합니다. 

기본적으로야 프랜차이즈는 대박이 날 수 없는 가격 구조이지만,

권리금이라는게 개입이 되면 그럴수도 있다.....입니다.

경력 있는 점주가(초짜는 전혀 얘기 대상이 안되고), 

신규 대단위 주택단지 선점해서(No 권리금),

가능하면 분양 받아서

알바 최대한 줄이고, 직접 몇년 (인테리어 감가상각 남아서 세금 상당부분 떨 수 있을 정도?) 경영하면.................

몇 년 뒤 대박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권리금/점포가격)

임대업으로 전환해서 다른걸 하더라도 일단 안정적으로도 갈 수 있고요.

그렇다고 아무 생각없이 허허벌판 불도저 쓸고 다니는 곳에 커피샵 내면 바로 골로 갈 수 있고요.

폭탄 돌리기 아니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단골 확보라든가, 매장 캐퍼를 구축해놓은 가치를 따져보면, 권리금은 제대로 산정되야죠.

제가 본 이런 경우는 흠......두 건 정도?

시기적으로 안 좋은 소식이라면

최근의 대부분 프랜차이즈 커피샵이 대규모를 지향한다는 점입니다.

10평대는 거의 내주지 않는 분위기죠. 아주 소형 브랜드는 가능합니다만 

그만큼 인지도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중대형이 들어오면 바로 GG죠. 안 들어올리도 없고.

크게 내면, 망해도 크게 망하기 때문에 좀 그렇기는 합니다.

(몇년전까지는 작아도 내줬었죠.)

이 경우 대안이라고 해봐야, 기존 작은 매장 권리금 주고 인수하는건데

그게 또 옥석 가리기가 쉽지를 않아요.

그리고 알바비 오르는 것 많이들 얘기되고 있는데, 

제 동네도, 가게들 영업시간 전부 단축됐고요, 월요일 휴무로 바뀐 가게가 80% 입니다.

아마 요즘 많이 경험하실겁니다. 웨이팅 늘어났고요, 휴무 늘어났죠.

근데,

점주가 직접 경영을 (비중있게) 하는 경우는 비교우위에 설 수 있어요.

다른 가게 영업시간 줄일 때, 굳이 줄이지 않아도 되니까요.

늦은 밤 커피 마실 집이, 이 동네는 이제 제 가게밖에 없게 됐죠.

그리고

인터넷에서 등장하는 얘기들을 너무 100% 신뢰하지는 마세요.

인터넷에서는............

평균사이즈는 거의 20cm!!!!!이고, 일백이하는 바로 망해야 하는 ㅂㅅ이며, 월세 100대 물건은 수두룩하지만

제가 아는바로는, 

첫번째는 잘 모르겠고-_-;, 두번째는 상위 2-3% 이며 , 세번째는 (웬만큼 돌아가는 매장치고) 거의 본 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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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든 뭐든 데뷔작?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시고, 그저 경험 쌓으면서 망하지 않게만 착실히 하겠다.........

라는 생각으로 두번째나 세번째에 제대로 승부하시면,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자만은 금물이지만, 앉아서 키워한다고 뭐가 되는 것도 없어요.

커피로 시작해서 다른거로 변경할 수도 있고요...주변 자영업 사장님들과도 같이 얘기하고 그러니까.

모두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