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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죄송합니다.
전 사이트 닉네임 공통이라 특정이되거든요.
전 배달대행 합니다.
오토바이가 좋아서 시작했던 배달알바인데 어쩌다 보니 아직도 여기네요
배달일 시작할때만 해도 그깟걸로 밥벌이나 하냐 위험하고 몸상하고 그딴거 때려치라는 어른들만 많았는데
희안하게 올해 들어서 배달하면 한달에 얼마 버냐고 물으시는 분들만 많아졌어요.
그냥 얘가 밥이나 벌어먹고 살까? 하는 의구심에 물으시는 게 아니라
직접 해보고 싶으시다고 문의하는 분들이요.
그것도 주로 50대 이상 되시는 분들이네요.
보통은 심심풀이로 혹은 부업 삼아 라고 말꺼내시는 데
처자식 먹여살릴려면... 이라는 진중한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배달대행하면 얼마나 가져가는 지 아재들이 할만할지를 짧막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사실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말씀을 드리는 글입니다. 면대면에선 좋게 좋게 반대의견을 말하기 어렵거든요.)
일단, 저야 순수 월 400 정도 가져갑니다만, 저희 동네에서 탑클래스입니다.
제가 속한 업체에서도 일단 1,2위 하고 있고, 구역 전체로 따져도 저와 동등 혹은 더 많이 가져가는 분은 10명이 채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관점에서 배달 대행이나 해볼까 하시는 분들께 권하지 않는 이유를 서술해보겠습니다.
1. 반응속도.
배달 대행이나 퀵의 시스템은
고객이 오더를 넣는다 -> 배달 시스템에 등록된다 -> 배달 기사들이 리스트 중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을 접수한다
인데요.
퀵이야 배차까지 시간이 좀 있지만, 배달 대행은 1분, 1초가 급한것들입니다.
그래서 보통 배달대행 어플에 나타나는 리스트는 엥간히 밀리지 않는한 등록후 1초 내에 접수됩니다.
일감이 적은 11시~오후 5시 사이에는 손이 느리면 일도 못합니다.
근데 50대 이상 나이가 드시면.... 느리죠.....
일 하고 싶으셔도 못합니다.
일감이 많아져서 다소 밀리는 저녁시간이되면 좀 잡으실수 있습니다만,
멀고 묶어 가기 까다로운 돈 안되는 것들만 잡게 되십니다.
스마트폰 터치해서 일 잡는 것도 개개인의 능력이기때문에 관리자들도 무리하게 잡아두는 게 아니면 별 터치를 안합니다.
앞에 있는 애가 하루 15~20만원 찍는다고 해도 누구나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2. 예의
저희 업체에도 50대 되신 아저씨 한분이 처음이지만 해보겠다고 오신 적이 있어요.
그리고 하루도 못채우고 퇴사하셨습니다.
물론 첫번째 이유는 상술한 일감 못잡아서 인데,
배달 대행에는 은근히 고등학생이 많고.... 애들은 담배를 피웁니다.
아저씨가 정의감이 넘치셨는지 사람은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셨는지는 모르지만,
그 애들은 부모 말도 안들어서 하라는 공부 안하고 배달하고 있는 애들입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무모한 시도였고, 적응 못하실거 같다는 이유로 조용히 집으로 보내드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꼴 나는 못 본다!
라고 하시면 배달대행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3. 재투자
나이 드시고 오신 이유야 돈이겠죠....
돈 있고 오토바이 한번 타보고 싶으셨으면 두건 쓰고 할리데이비슨 동호회 가입하시거나 BMW 매장에 가셨을 거구요.
배달대행은 생각보다 오토바이에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빠른 배달을 위해 불법주행도 많이 일어나지만, 기본적으로 급가속, 급정지가 되야 합니다.
급가속 급정지가 잘 되려면 타이어, 브레이크, 구동계 등에 은근히 많은 돈이 투자됩니다.
지금같이 겨울에는 비싸더라도 윈터타이어를 껴야 안전하고 빠르게가 가능하구요
순정 브레이크 패드 보다는 브랜드 상급 패드 사용하는 게 급정지에 도움이 됩니다.
엔진오일도 주에 1번은 좋은 것으로 갈아주는 게 권장됩니다.
이런 소모품들이 순정보다 적게는 2배에서 3배 4배 비쌉니다.
투자한만큼 돈이 된다기 보다 투자한 만큼 안전에 도움이 되는 건데....
보통 그말씀 많이 하시더라구요... "이걸로도 괜차너~ 타이어 이 상태면 2천은 더 써!"
그래서 날라가셔서 목뼈가 작살나고 손가락 잘리신거같아요.
차가 들어오는 게 보이셨으면 멈추시면 될것을...
타이어랑 패드는 좀 좋은거 쓰시래니까....
이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회당 2만원 짜리 엔진오일 대신 5천원 짜리 광유 넣으면 애들 책 한권이라도 더 사줄수 있고
짝당 10만원짜리 타이어 대신 3만원 짜리 타이어 끼면 애들 1주일 동안 고기 반찬 해줄수 있었을 겁니다.
그럼 뭐하나요. 사고 한방에 다 끝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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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하루종일 컴퓨터앞에서만 일하는직업이라 다른쪽은 어떤지 궁금했는데,
배달쪽은 이렇게 되는군요.
배달로 한달400이라니!!!
정말 열심히 달리셨군요~^^
나머지는 여유롭게 돌아다니다 밥 먹는 시간도 1시간씩 쓰면서 일했습니다.
가게 소속되서 다른 배달원 2명이 한것만큼의 배달을 하고 식자재 창고 정리 및 다듬기 돕고 밥시간도 30분이나 보장되면 다행인 상황에서 일하면서 임금은 최저임금 딱 맞추고 밥시간은 1시간 반씩 쓴것 처럼 받았었는데
시급 좀 올려주실수 없냐고 하니 뭘 잘했다고 올려받길 원하냐면서 몰상식한 인간 취급하던 사장님 생각나네요.
주말, 공휴일 하루 못쉬고 가게 나가서 일하다가 딱 한번 주말에 친구 결혼식 간다니까
니 없으면 일이 안돌아가는데 뭐 그딴 생각을 하느냐 화내길래
내가 호구인가 싶어서 때려치고 옮겼더니 일은 더 쉽고 월급은 2배로 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