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 여러분이 장군이고 시드가 병력이라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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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시장이라는 적군과 전쟁에 임하는 장군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시드100%가 곧 여러분이 운용가능한 100명의 군대입니다. 든든하게 진영을 유지하거나 적진으로 전선을 밀고나가는 보병이나, 적진을 급습하거나 빠르게 후미를 치고빠지는 기병이나, 몰래 숲에 숨어서 적을 기다려서 덮치는 소수의 암습병으로 배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투자자가 시드배부(포트폴리오)에 대한 운용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고레버리지 1개 종목에 올인하거나, 1억원이하 작은 시드를 너무 잘게 쪼개서 성장주/가치주/배당주로 나눠서 관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한 종목에만 올인한다면 해당 종목이 손실이 나는 경우 온몸으로 해당 피해를 입어야 하고, 소액 시드의 너무 자잘한 포트폴리오는 관리도 안될 뿐더러,

오히려 액티브한 변동성을 이용해야 하는 시장에서 수익이 그다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성장주, 가치주, 배당주, 경기방어주는 상호보완적 성격이라기보다 전체 수익율을 깍아먹는 요인이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각 년도별로 종목간 상관관계도 어떨 때는 커플링이다가 어떨 때는 디커플링을 하는 경우가 최근 더욱 자주 발생 중입니다.)

최대 3~5개 종목 정도를 관리가능 수준으로 생각하고, 이는 여러분이 운용하는 군대의 병과를 제한해서 관리한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적진에 100명의 보병을 전원 투입해서 전장에서 빠르게 승리하고자 했지만 적군이 30명을 기병으로 구성해서 장군인 여러분을 잡으러 온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위기(손실)에 빠져도 구해줄 시드는 1명도 없게 될 겁니다.

만약 50명의 보병만 투입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적의 30명의 기병에 맞서싸울 50명의 기병을 배치하거나, 적보다 적은 수의 50명 아군이 위기에 빠지면 이를 구출할 50명의 보병을 지원군으로 투입할 수 있겠죠?

만약 병력을 너무 잘게 쪼개서 전원을 투입해뒀다면

적군에게 각개격파당해서 배분해둔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병력을 운용해야 할까요?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트렌드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드 운용도 현재 상황에 맞게 유동적인 병력배치가 필요합니다.

항상 투자에 들어가는 시드는 총시드의 50%를 최대한도로 정해보세요.

23년초와 같이 공포와 패닉이 지배하던 나스닥 대하락장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절실했던 건 구조병력(잔여시드)였을 겁니다.

처음부터 50%만 투자했다면 나머지 50%로 성장주에 물을 타서 평단을 낮출수도(지원병),

다른 대체종목에 투자해서 헷징을 시도할 수도(기병),

향후 크게 성장이 기대되는 신기술(암습병)에

소액을 넣어둘 수도 있겠죠?

앞으로는 시드 투입시 해당 종목의 성격에 따라 총시드에서 몇%를 투입할지 고민해서 투입시드를 결정해보세요.

물론 전액을 올인해서 투자수익이 극대화될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 손실도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수익은 줄어들겠지만 투입시드를 한정한다면

해당 종목이 위기에 빠졌을 때 리스크를 대응할 구조대가 생기는 셈이니 오히려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종목별로 리스크를 관리해야할 수준이 다르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고레버리지 종목은 리스크가 매우 크므로 시드투입 비중을 작게 하고, 1배수 종목의 경우 시드투입을 늘릴 수 있겠죠.

가장 이상적인 투자 레버리지의 비중은 1.5배 수준이라는 점을 기억합시다.

주식 가격은 시장의 포지티브 or 네거티브한 전망이 기대가치로 (실제가치 + 프리미엄)으로 반영되어 있고, 이러한 예측과 전망에 따라 실제 기업의 내재가치와 별개로 과매수/과매도 상태라는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엔비디아나 테슬라를 보는 사람마다 각자 적정한 주가가 모두 다르죠.)

과매도 상태에 진입하면 베스트겠지만 여러분들의 전망과 달리 시장은 이를 아직도 과매수 상태라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시드 전액을 담아놨다면 대응자체가 불가능하겠죠.

항상 시드의 50%만 투입해 둔다면 나머지 50%로 과매도 단계에 이를 때까지 분할매수로 물을 타서 평단을 낮춰두고, 기다린다면 시장이 반응해서 과매도 상태인 주식에 자금이 유입되어 결국 과매수 상태까지 올라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변동성을 이용해서 본절에 탈출하거나 수익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