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공시로 보는 재고에 대한 이해11

"재고가 쌓이는 시점에서 불황 시작"이라고 하면서 본인이 ㅂㅅ인지도 모르고 증포수준이 어떠니 하는 똥댓글이 하나 달렸길래 간단히 재고 얘기가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2024년을 빛냈던 대장주중에 하나 실리콘투의 재무재표를 보시겠습니다.

2022년인 21기에 비해 2023년 22기, 심지어는 절반만 해당되는 2024년 23기 반기의 재고자산 급증에 대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과연 이게 안팔려서 재고가 쌓이는것일까요? 오히려 반대로 너무 잘 팔려서 엄청나게 쌓아놓는 것입니다.

재고를 안 쌓아놓으면 즉각적인 주문에 대응을 할 수 없으니까요.

실리콘투는 유통이니 실제 상품을 쌓아놓는거긴 하지만 원재료 재고자산도 마찮가지입니다. 생산도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원재료도 재고가 있어야 하고 생산 주문도 많으면 많을수록 당연히 원재료 재고 자산도 많아져야하죠.

사실 진짜 중요한건 재고자산에 대한 회전률입니다.

역시 실리콘투의 재고자산 회전율인데 60~90일 회전으로 돌아가고 있어서 4회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재고자산금액과 회전율이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업황에 대한 예측이 가능합니다.

자 그럼 반대의 상황은 어떨까요?

2021~2023년 최고의 스타였던 에코프로비엠 재고를 확인해보겠습니다.

2021년 ~ 2024년 반기의 재고자산 금액인데 호황의 막바지인 2023년 반기까지 재고자산이 늘어나다가 최근까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불황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단순하게 '안팔리니 재고가 늘 것이다'라고 1차원적인 수준의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제품이 팔리지 않으니 가동률을 확 떨어트리고 재고 레벨을 최대한 줄이기 시작합니다.

그게 당연한게 이제 언제 팔릴지도 모르는 물건(재료)를 쌓아놓으면 쌓아놓을수록 손해가 나게 되는데 어떻게든 재고를 최소한으로 하려 하게되며 진짜 불황에서는 재고 레벨이 바닥을 기게 됩니다.

업황 터닝이 이 때문에 중요해지는데 이렇게 낮은 재고레벨에서 수요가 올라오게 되면 바로 공급 대응이 안되고 가격이 올라오는 구조로 급변하게 되는 것이죠.

여담이지만 전자공시 사업보고서를 잘 보면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회사에 투자하시려면 진짜진짜 전자공시에서 최근 2~3개년 사업 보고서는 꼭 보시고 투자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오죽하면 '전자공시 모르면 주식 절대로 하지마라'라는 책이 나오겠습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