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업계 패왕 인텔이 지금꼴 되는데 걸린시간은 딱 8년.30

2013년에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라는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공급망 관리가 전문인 전설적 재무통 CEO가 등장해서

원가 절감을 이유로 연구진들 대량 해고하고, 개발 사업들 다 엎어버리고

CPU 공정에도 개입해 똥서멀 넣기 시작하고 별짓을 다해서 인텔의 성장 동력을 꺾은건 다들 아실겁니다요.

그런데 재무통이 무조건 나쁜건 아닙니다요.

크르자니크 전의 CEO는 폴 오텔리니 인데 이사람은 순혈 재무통이었습니다요

유능한 재무통은 돈 안되는 문어발식 뻘짓을 짤라내는데 유효합니다요.

오텔리니가 취임하자마자 한 일이 모바일 칩 개발 사업을 엎은겁니다요.

시장이 포화 상태고 절대 강자 퀄컴이 있는데 왜 여기다 헛돈을 쓰냐?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거 더 집중하자 하고 서버 CPU 사업에 막대한 연구비를 배증해주고

그 결과 서버 시장의 인텔 패권이 10년 더 이어지게 됩니다요.

AMD가 리테일 PC CPU와 달리 아직도 서버 CPU에선 인텔을 이기지 못한게 저 시기의 유산입니다요.

물론 지금은 CPU 서버의 시대가 저물고 엔비디아가 지배하는 GPU 서버 시대로 전환되었지만 ㅋㅋ

어쨌든 크르자니크의 똥으로 인텔의 CPU 연구 기반이 반토막 났지만 얘만 그런게 아닙니다요.

후임인 밥 스완도 재무통이었는데 애도 크르자니크 이상 가는 멍충이라서 인력 감축을 더 심하게 했습니다요.

특히 얘가 집중적으로 자른게 비 CPU 반도체 설계 인력들이었습니다요.

그 결과 낸드 시장을 선도하던 인텔의 메모리 기술 개발진들이 싹 날아갔습니다요.

이들이 사라지고 낸드 시장 철수를 한게 문제가 아니라 점점 CPU든 GPU든 SRAM뿐만 아니라

DRAM과의 유기적 패키징 설계가 중요해지는데 이걸 해낼 기반 기술이 날아가버린겁니다요

이렇게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 밥 스완 두 멍충이가 딱 8년 집권하면서 

세계 반도체 업계의 패왕 인텔을 

지금의 '해줘!' 만 정부에게 짖어대는 치와와 신세로 만들어버린겁니다요.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점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한 번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면 복구하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면 더욱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을 봐서

지금 내가 보는 인텔의 주가가 과거 전성기 주가에 비해 저렴하다고,

정부가 파운드리 사업 밀어주니 언젠간 살아나지 않겠냐고

나이브한 상상력에 기대서 투자를 하면 ㅈ된다는 점입니다요.

특히 작년 서학개미들이 인텔이 주가가 30달러대로 진입해 배당율이 5%를 넘어버리니

물리면 배당이나 타먹고 버티면 된다며 기세좋게 들어갔다가

배당컷 맞고 지하 50층에서 헤메는 지박령이 되거나, 울면서 손절을 한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요.

돈을 제대로 못벌면 배당을 제대로 주기 힘들다는 이 간단한 사실을 그들은 왜 몰랐을지?

기술주는 기술이 생명이고 끝없이 혁신해야 합니다요.

그게 안되면 끝입니다요.

세계 시장에 기술로 한 분야에서 패권을 잡았지만 잠시 안주하다가 나락간 케이스는 한 둘이 아닙니다요.

삼성전자 얘기가 나왔길래 슬쩍 적어봤습니다요.

PBR 투자? 좋습니다요~ 배당금 받고 버티기? 좋습니다요~

정부가 삼성 망하게 놔두지 않는다? 일리 있습니다요~

그리고 인텔을 다시 한 번 반추해보셨으면 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