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일은 제가 백배사죄합니다.
공격적인 댓글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 드립니다.
글 쓰는 데 있어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여쭤보고 싶어서 참질 못하고 글을 씁니다.
TV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아직은 굉장히 막연한 상황임을 알고 있지만, 주식이란 게 미래에 대한 얘기 아니겠습니까?
살펴볼 점은 여러 가지 있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TV는 결국 디스플레이이고, 이것은 이제 저개발 국가에서 수요가 남아있지만 저물어가는 브라운관을 제외해야 할 듯 하고요.
프로젝션은 이미 끝났고, 플라즈마도 어렵다고 봐야 할 듯 하고요.
LCD와 유기EL 싸움이겠지요.
그래도 대형 TV에서는 당분간 LCD가 우세할테지요. 이미 얘기가 나오는 차세대 소재들도 있습니다만, 당분간은요.
그리고 볼 것은 4K 이상의 고해상도입니다.
당연히 앞으로 대형화는 더 진행될테고, 이 대형화의 한계 크기는 85인치 정도로 봅니다.
그 이상이 되면 운반, 이사, 설치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테니까요. 돌돌 마는 형태가 나오기 전까지는요.
이 크기에서 FHD는 화소의 망점이 눈에 띕니다.
물론 아직도 제대로 FHD로 방송하는 나라 몇 없긴 합니다만.
일본의 도쿄 올림픽 유치가 2020년입니다. 이게 의외로 영향을 줄 듯 합니다.
일본이 현재는 FHD 방송이지만 곧 4K UHD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게다가 8K 시험방송이 2016년, 그리고 본 방송은 올림픽을 여는 2020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별 일이 없다면 일본이 올림픽을 8K로 방송할 것 같습니다.
이미 8K용 TV는 2011년에, 촬영 카메라는 2010년에 발표된 바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 다른 나라가 8K, 아니 4K라도 제대로 보급될런지 의문이긴 합니다.
4K, 8K 시장에서는 85인치를 넘는 100인치 이상이 보기 좋겠지만, 여러 가지 고려하면 집에서 100인치 이상을 보는 시대는 시간이 꽤 걸리리라고 봅니다.
현재 40인치대가 대중화되어 있고, 이것은 그 다음 단계가 50인치대, 그리고 60인치대, 그 후에야 70이나 80인치대로 갈 테니까, 앞으로도 몇 단계를 거쳐야 85인치 대에 도달할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을 얘기하지 전에 논외의 것을 하나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3D입니다. 3D의 보급에는 장시간 시청하기 어렵고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다는 문제가 많지만, 지금보다 훨씬 쉽게 3D를 볼 수 있게 발전한다고 해도
그것은 그저 하드웨어 발전의 한 단계일 뿐, 세계 TV 시장 점유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컨텐트의 변화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고요.
컨텐트 제작에서 3D를 생각하고 만드는 것이 추가될 뿐이라고 봅니다.
LCD, 유기EL, 또다른 디스플레이에 대한 것도 결국 이와 비슷하리라고 봅니다. 특정 업체만 만들어낼 수 있는 TV가 나올 확률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잠깐씩 새기술로 한 두 업체가 치고 나갈 순 있어도 대세에는 별 영향이 없으리라 봅니다.
이 논외에서 결국 제일 앞에 얘기한 LCD, 유기EL, 그리고 향후 나올 또다른 소재들... 이런 디스플레이 소재는 별 것 아니라는 결론을 내고 갑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애플입니다.
물론 구글도 중요합니다만, 어쨌든 이 시장에서 구글은 좀 더 후발 주자로 참여할테고요.
하드웨어 업체들이 그동안 TV를 만들어 팔고, 방송사는 컨텐트를 팔아왔던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그 첫 주자는 애플일 것입니다.
애플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구글이 바로 뒤를 이을 것이고 MS 또한 뒤를 따를 것입니다.
셀폰에서와 같은 시장 참여 순서를 보일 거예요. (물론 애플의 뉴튼, MS의 윈도 모바일이 과거 있었지만, 그건 시장에 거의 아무런 영향도 없었으니까 참여 순서에서 의미도 없었으니, 스마트폰으로 불린 셀폰 이후 시장 참여 순서를 말하는 것입니다.)
애플이 애플 TV라는 제품을 내놓았지만, 사실상 셋탑이었습니다.
셋탑은 의외로 우리나라가 막강합니다. 휴맥스를 비롯해서 세계적 업체만 두 곳이고, OEM으로 시작했으나 삼성도 이 시장에서는 꽤 강한 업체입니다.
그런데 애플이 앞으로 내놓을 TV는 셋탑이 아니라 드디어 디스플레이가 달린 진짜 TV입니다.
애플 TV의 모습과 기능은 상상이 가능하지만, 아직 깊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에서 기존 TV와는 차별화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크게 보는 다른 점은 카메라의 장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얘기가 안 나오고 있는 듯 하지만, 저는 카메라가 장착될 거라고 베팅합니다.
이유는 페이스 타임의 탑재입니다. 화상 통화의 가장 좋은 도구는 바로 TV입니다.
TV만큼 큰 화면의 화상 통화 도구는 과거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없을 것입니다.
집에서 가장 큰 디스플레이는 TV니까요.
그리고 FHD를 지원하는 카메라의 장착이 어려운 게 아니고, 이것은 통신 선로의 속도만 지원한다면 가능합니다.
물론 미국의 케이블 TV 인터넷 회선(다운 4~10Mbps 수준에 업은 아직도 1~2Mbps 정도가 많으니까요.)이 원활한 인터넷 사용과 화상 통신도 지원할 수 있는 속도일지는 의문이지만, 필요하다면 FHD 이하의 해상도로 페이스 타임을 운용해도 될테니까요.
회선 상황에 따른 화질 조절을 하다가 회선이 지원하면 FHD로 지원해도 되니까요.
향후 4K 이상이 보편화되면 회선 속도도 올라갈테니, 하드웨어의 문제는 별 일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앱 스토어입니다.
애플이 TV에 앱 스토어 지원 기능을 탑재하는 것 당연할테고요.
TV에서 기본 설치 앱과 서드 파티 앱을 이용해서 페이스 북, 트위터, 웹 서핑, 새로운 이메일 알림을 통해 이메일 보기 등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컴퓨터만큼 많이 쓰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요.
더 큰 건 앱 스토어의 다양한 앱들입니다.
하나는 게임 앱입니다.
디스플레이의 화질과 함께 크기가 게임에 있어 몰입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게임을 즐길 키보드, 마우스는 무선 제품 사용하면 TV에서 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Wii 게임기에서 보았던 컨트롤러와 MS 키넥트에서 보았던 인체 인식 기능을 통하면 더 다양한 게임이 가능할테고요.
애플 앱 스토어에서 게임 분야의 약진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더 많은 게임들이, 더 높은 수준의 게임이 앱 스토어로 들어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가능한 게임이지만 스마트폰이 FHD 해상도를 지원한다고 해도 손 위에서 조작할 수 있는 게임과 키보드, 마우스, 게임 패드, 무선 컨트롤러, 인체 인식 컨트롤러 등 모든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은 그 범위의 차이가 너무도 크니까요.
다른 하나는 아이튠즈의 애플 TV 탑재입니다.
애플 TV가 집에서 음악 플레이어로서 기준이 될 여지가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로서의 아이팟, 아이폰의 입지도 더 커질 것이고요.
마지막은 쇼핑입니다. TV에서 쇼핑하는 것이 좀 더 본격적으로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홈 쇼핑 채널로 제한되어 있던 TV에서의 쇼핑이 각 쇼핑 업체의 앱을 통해서나 TV에서의 직접적인 웹 서핑을 통해서 가능해지게 될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애플 TV든, 미래 TV에든 터치 스크린이 들어가든가 아니면 키넥트 같은 인체 인식 기능을 통해 터치하는 것 같은 느낌을 재연하게 될 것입니다.
이 때가 되면 TV가 단순히 컨텐트를 보는 도구가 아니라, 모든 생활의 중심으로 떠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이 어느 정도 일차적 성공을 거둔다면, 구글, MS도 뛰어들 것입니다. 이미 구글도 시작하고 있는 모양새고요.
다른 컨텐트 업체도 노리긴 하겠지만, 어려울 겁니다. 이베이, 아마존, 미국의 전국 방송사들, 케이블 방송사들도 관심 갖겠지만, 이들은 이걸 현실화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할 겁니다.
고해상도 8K 정도까지 실현되는 것은 사실 하드웨어적인 문제라서 TV 제조사의 순위에 영향을 주는 비교적 작은 문제이고요.
애플이나 구글이 TV에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실현하는 문제는 TV 시장 자체를 바꿔놓을 혁명일 수 있습니다.
4K는 일본에 곧 상륙합니다. 일본이 삼성, LG에 TV 시장에서 밀린 걸 되찾는 방법이 UHD와 유기EL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4K는 2020년 이전에 미국, 유럽, 한국에 정착할 것입니다. 그 즈음이면 중국에도 보급이 시작될 거라고 봅니다.
8K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그런데 TV에서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의 상륙과 정착이 오히려 2020년보다 빠르리라 생각합니다.
8K라는 하드웨어 발전보다도 앱 스토어의 정착이라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앱 스토어가 TV에서도 자리잡기 시작한다면, 미국과 유럽의 인터넷 속도는 비약적으로 빨라지게 될 것입니다.
소비자는 더 빠른 속도에 목 메이게 될 테니까요.
어쩌면 이 네트워크 속도의 빨라짐이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겠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 일이 TV에서 재연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양한 컨텐트에 접근하는 훨씬 쉬운 방법이 다가온다는 뜻이고, 바꾸어 말하면 쉽게 컨텐트 소비가 가능해지고
이를 위해 네트워크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이것이 다시 컨텐트에의 접근을 쉽게 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업체마다 자신의 영역에 대한 고정 관념이 있었습니다.
TV는 TV고 셀폰은 셀폰이고 방송사는 방송사고 통신회사는 통신회사고, 컴퓨터 제조사는 제조사고 OS 제작사는 OS 제작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못하고, 이렇게 자신들의 사업 영역 안에서 큰 순위 변화 없이 살아왔지만,
앞으로 조금씩 이게 허물어져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우리가 보고 듣고 사용하는 컨텐트의 대부분은 TV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스마트폰과 TV의 공통점은 둘 다 디스플레이 기기라는 것이고, TV에 통신을 연결하면 셀폰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다른 점은 스마트폰은 손 안에서 조작하고 TV는 리모컨으로 조작한다는 것인데,
인체의 동작 인식 기능 등을 통하면 TV의 조작도 더 이상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둘 사이의 가장 다른 점은
셀폰은 1~2년 내에 새 제품으로 교체하지만 TV는 교체 주기가 길다는 것입니다.
크기가 커서 더 고성능을 갖고 유선으로 연결되니 더 빠른 속도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TV의 가장 큰 단점이 이것입니다.
교체 주기가 긴 제품이 최신 기술을 반영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그것은 앱 스토어의 앱을 통해 일정 기능 이상 지원하는 호환성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TV의 변화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스마트폰에서의 변화는 작은 폭풍에 불과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TV의 변화가 가전 업체를 비롯한 하드웨어 업체, 컨텐트 업체, 통신 업체, 컴퓨터 업체, 방송사와 케이블 업체, 홈 쇼핑 업체를 비롯한 유통 시장 할 것 없이 더 큰 소용돌이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애플 TV가 당장 이런 변화를 몰고 오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나 다음해에 나올 애플 TV말고 그 이후에 등장할 모델 정도부터에서는 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애플이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구글이나 MS가 해내리라고 보고요.
아무튼 이들 중 누군가가 시작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먼 미래 같지만, 불과 몇 년 후의 일일 것입니다.
여태까지 헛소리에 가까운 상상의 얘기였습니다.
여러분은 TV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두서없고 중복된 내용이 많은 긴 글 읽어주시어 고맙습니다.
성투하시길 빕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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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y_chick
TV의 교체 주기가 길어서 앱 스토어 호환 문제가 생길 때 또 다른 해결법은
TV를 그대로 두고 앱 스토어를 지원하는 셋탑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셋탑의 비용을 지금같은 통신업체의 보조금처럼 앱 스토어에 광고하는 업체나 앱 스토어에 입점하는 업체에서 받는 수익으로 갈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린 방향으로 TV 시장의 재편이 이뤄진다면, 그래도 TV 하드웨어 업체는 살아남을 것입니다.
대신 TV는 단순한 디스플레이 기기로 전락하고, 애플이나 구글이 앱 스토어, 구글 플레이를 이용한 셋탑을 만들 겁니다.
즉, TV는 지금의 컴퓨터 모니터의 위치로, 애플, 구글의 셋탑이 컴퓨터의 일체형 본체의 위치로요.
아이맥 형태에서 맥 미니 형태로 말이죠.
호환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교체주기가 긴 TV 특성을 감안하되, TV를 이용한 컨텐트와 앱 활용을 원활히 하려면,
결국 애플, 구글은 셋탑 업체로, 그리고 기존의 TV 제작사는 여전히 TV를 만들게 될 테니까요.
대신 TV 제작사의 위상은 지금보다 낮아지겠지요.
이 시장의 첫 삽을 뜨려면, 우선은 일체형 TV를 애플, 구글이 출시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시장이 성숙되면 굳이 일체형 TV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은 그 작은 크기로 인해 디스플레이와 메인 보드를 직접화하지 않을 수 없지만, 컴퓨터는 부품별로 조립이 가능합니다.
TV는 이 중간입니다.
스마트폰에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해도 휴대 기기에 누가 별도의 장치를 덧붙이고 들고 다니겠어요?
그렇지만 TV는 이게 가능합니다.
그래도 컴퓨터처럼 부품별로 업그레이드하는 형태는 나올 수 없습니다. TV는 어쨌든 가전제품의 하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앱 스토어 기능을 담당할 부분을 셋탑에 따로 빼내고, TV는 디스플레이로서의 역할만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스마트폰과 TV에서 점유율 40%대를 보이는 삼성의 점유율이 모니터 시장에서의 20%대 점유율처럼 TV 시장에서도 낮아질 것입니다.
모니터 시장에서 크고 작은 업체가 난립하는 모양새가 TV 하드웨어에서도 재현될 것입니다.
사실 이런 셋탑은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이 가장 근접한 형태였지만 소니가 이 꿈을 이루기는 불가능합니다.
소니의 역량도 문제지만 소니는 미국 기업이 아니라는 게 더 큰 듯 해요.
소니는 음악 플레이어부터, PDA, 플레이 스테이션, 영화에서 보듯 뭔가 다 처음 또는 선도 기업으로 나서지만 마무리를 못하고요.
MS가 X 박스가 게임보다도 이런 면의 활용을 기대한 게 크겠지만, MS가 만날 해오듯이 남이 시작한 걸 비슷하게 따라해서 1위에 오르지만 그걸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는 영 능력이 없어 보이고요.
엑셀, 윈도 모바일, X 박스가 그래왔듯이
5년 정도를 보면, 세계에서 시총 1위 기업이 애플, 구글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TV를 장악하는, 또는 반절 정도 점유한다면 지금보다 주가 2~3배 이상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TV 산업 하나를 먹는 게 아니라, TV가 모든 IT 산업의 집약체가 될테니까요.
여태까지 모두 제 상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