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이아빠입니다.
요즘 게임회사 정보 위주로 올렸는데, 간만에 부전공인 심리쪽 내용을 적어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강남, 명동, 홍대 등등에 생각보다 많은 것이 점쟁이, 점집입니다.
화성까지도 날라가네 마네 하는 세상에도 점쟁이들이 이리 많은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반증이죠.
그리고...
주식시장에는 주식투자전문가, 상담사 등의 인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부분은 주식이 불황이면 불안심리에, 활황이면 신규 유입되는 개미투자자들때문에 지속적으로 많아지는 인간들이라 할 수 있죠.
우리의 일반인 A씨는 사업이, 진로가, 대인관계가, 사랑하는이와의 앞날이 걱정이라 점집에 갑니다.
그러면 점쟁이는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지만 다음과 같이 한마디 합니다.
"니 녀석이 지금 인생의 결정 앞에서 망설이는구만? 고민이 많지?"
이 한마디에 A씨는 너무나도 깜짝 놀랍니다.
자신이 인생의 기로에 있다는 것을 점쟁이가 통찰하다니 대단한겁니다.
하지만... 점쟁이를 찾아 온 사람이면 한가지씩의 고민이 있으므로 온 것입니다.
점쟁이와 농담따먹기하기 위해 오는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담사, 전문가라는 사람을 찾아가는 개미투자자의 심리도 점쟁이를 찾아가는 사람과 같습니다.
자신의 수익률에 문제가 있고 그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한 문제 때문인거죠.
이러한 상담사, 전문가라는 사람이 개미투자자에게 하는 말 또한 점쟁이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지금 보유한 주식때문에 걱정이시죠? 고민, 걱정 한방에 해결해드릴 수 있는 비법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개미투자자들은 귀가 쏠깃해집니다.
문제는 이러한 비법은 절대 공짜가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과거 2차세계대전 이후 심리학자 버트럼 포럼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합니다.
실험대상자에게 동일한 내용의 문서를 보여주고, 이러한 문서가 얼마나 자신의 성격과 일치하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애정과 찬사를 원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비록 당신의 성격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지만 그 것들은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신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상당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인 틀에 맞추어 행동하지만, 스스로에 대해 불안하고 불확실한 느낌을 갖고 있다.
거기에다 당신은 당신이 내리는 판단이나 결정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고 있다.
당신은 정체되어 있는 것보다 어느 정도 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금지나 제한으로 누군가 당신을 옥죄면 불편해 한다.
당신은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 긍지를 가지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숨김 없이 자신의 속을 모두 열어 보이는 것은 지헤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따금 외향적이고 사람들을 좋아하며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때로는 내향적이고 회의적이며 소심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재미있게도 피실험자 거의 대부분이 저 위에 내용을 읽고는 자신의 성격을 정확하게 진단했다는 대답을 합니다.
사람은 대부분 양면성이 있기에 위의 내용을 보고 깜짝놀라해하죠.
저러한 방식으로 점쟁이들이나 주식전문가들이 고객(?)의 심리를 파악하게 됩니다.
이러한 종류의 화법을 '콜드리딩 (Cold Reading)'이라고 합니다.
콜드리딩을 사용할 땐 과도한 몸동작이나 오버액션,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전문적인 용어 등등을 이용하면 듣는 상대에게 큰 공감을 줍니다.
그리고 위압적이거나 권위적인 행동을 하면 효과가 더욱 커집니다.
점쟁이들의 경우
"무슨 고민이 있어서 오셨나요?"라고 정중하게 행동하는게 아니라...
"니년이 서방 잡아먹을 팔자구나. 이제서야 나에게 찾아온 것을 신령님에게 감사해야할거야~"
라는 식으로 말이죠.
비슷한 예로 몇몇 유명 주식기법 팔아먹는 사이비들의 경우와도 일치합니다.
자신이 절대적인 권력 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선생님~"하면서 추종하는 사람들을 거느려서 자신의 권위를 이용하기도 하죠.
지금 A씨와 B씨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둘 다 큰 손실이 났네요.
종목을 딱 찍어서 가봅시다.
A씨: 현대차
B씨: 내츄럴엔도택
둘 다 성격이 전혀 다른 종목입니다만 이 종목 들고 손실이 났을 때를 가정해봅시다.
만약 전문가라는 사람이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하면 A씨와 B씨 모두 공감하게 됩니다.
"성급한 판단으로 투자 실패를 하셨군요. 주식 매수 이전에 조금만 기다리고 상황을 지켜봤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하셨군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지금이라도 저에게 찾아오셨으니까요. 앞으로의 실패를 통해 깨달은 것도 훌륭한 소득입니다. 이제 당신의 성공을 위해 제가 도와드리죠."
"요즘 들어 손실이 크다보니 생각처림 일이 잘 풀리지 않겠군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제가 옆에 있어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지 손실난 수익률 만회 가능합니다. 너무 초조해 하지 마시고, 느긋하게 저의 리딩을 따라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손실이 큰 상태에서 이러한 대답을 들으면 대부분은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순간 A씨와 B씨는 콜드리딩에 걸려든 것입니다.
자....그런데 A씨와 B씨....
투자자의 말로 따라갔다가 결국 더더욱 큰 손해를 봅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주가 예측에도 콜드리딩을 사용합니다.
"현대차 or 내츄럴엔도택 주가는 앞으로 상승 반등할 잠재력이 충분한 주식입니다. 그 회사의 현재의 문제점은 (노조 or 이업우피소) 관련된 회사 내 정책 책임자들의 실행능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경영층의 관료주의적 경영이 강한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해당 업종의 탑에 위치하고 있고 풍부한 경험자와 개발인적이 있어 시간이 좀 걸릴 뿐 반등의 여지는 충분합니다."
이러한 방식의 리딩은 어느 주식에다 내용만 조금씩 바꾸면 충분히 맞아떨어집니다.
이러다가 500%, 1000% 이상의 수익이 운 좋게 맞아떨어지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엄청나게 광고질을 합니다.
그걸 보며 개미투자자들은 더더욱 전문가라는 사람에게 끌리게 되는거죠.
콜드리딩과 관련된 책을 보다 보면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은 두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1.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
2.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주식을 하신다면 절대로 점쟁이를 이용하진 마시길 바랍니다.
결국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니까요.
아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죠?
하지만 그들은 절대 투자자의 아픔을 나누진 않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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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이삼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