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가 아닌줄 알았는데 또다시 초보네요.....ㅜㅜ4

제가 다니는 수영장은 사람이 많지 않은 사설 수영장입니다.

저는 새벽 6시에 강습받는데 반이 3개만 있습니다.

초급+중급반 여기서 음파부터 접영웨이브까지 배우고 다음반인 중급+상급+교정반으로 올라가 접영마스터와 각종 자세교정을 하죠. 물론 여기서 어느정도의 체력적인 뺑뺑이도 같이 합니다. 마지막반은 다른곳의 마스터 정도 되는 반이고요.....전 처음에 그쪽분들은 선수들 훈련하는줄.....

암튼 첫번째반에서 2달만에 가운데반으로 올라갔죠. 2번째 반에서 6개월쯤 강습받으니 다음반으로 올라가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 힘든걸 싫어하는 게으름뱅이라 거부.......강사님께 내 목표는 예쁜폼으로 느긋하게 수영하는거라고 말하고 남게해달라고 부탁드렸죠.....그렇게 10개월을 더 중간반에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이 제가 싫으셨던건지 첫번째반의 인원이 포화상태라 올릴려고 그랬던건진 몰라도 4월초부터 눈치를 주시더군요....그만 올라가라고.....(첫번째반은 인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저희반으로 사람을 올리질 않아서 25명 정원을 꽉 채웠거든요)

뭐....저도 오리발도 껴보고싶고 제실력이면 올라가서 천천히 해도 잘 따라갈줄 알았습니다. 지금반에서 굳이 첫번째로 하진 않지만 첫번째로 서면 100M만 하면 제가 꼬리를 잡고 멈춰야했거든요.....물론 제 뒤에오는 사람과도 반바퀴(25M)정도 벌어지고요. (참고로 평균 강습인원이 5명정도 입니다....)

어제 마지막반 첫 강습였는데 핀데이더군요.....난 몰랐는데.....오리발도 없는데.... 강사님이 제발보다 살짝 큰 오리발을 빌려주셨습니다.

오리발신고 워밍업으로 자유형 500..........뭐 오리발은 태어나 처음 신어보는거지만 뭐 별거 있겠어 하고 출발....헐~~~어거 뭐지? 이렇게 빨라도 되는거야?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한바퀴 돌았는데 강사님이 절 세우더군요....워밍업이니까 천천히 돌라고 발차기 줄이라고....그래서 전 당당하게 말했죠. 오리발 첨 신어봤다고....강사님이 당황하시며 암튼 천천히 돌라더군요. 암튼 워밍업 끝내고 본게임 IM시작 접영....오리발덕인지 날아가는 느낌도 들더군요. 배영....팔 몇번 안돌렸는데 턴....너무 놀라웠습니다. 문제의 평영.......다리를 접는 순간 스탑.....저도 모르게 몸이 세워지더군요...당황할세도없이 빠르게 비어 있는 옆레인으로 이탈......갑자기 멘붕....뭐지.....정신차리고 다른분들을 보니 평영손에 접영발차기......이때부터였던거 같습니다. 어리버리타기 시작한게......몇바퀴 잘 돌다 이번엔 배영하면서 오리발이 벗겨져서 중간에 멈춰버리고.....또 중간에 물먹고 멈추고....ㅜㅜ

강사님이 절 부르시더니 힘들면 끝에서 쉬래요.....중간에 멈추지 말고......그러곤 제손에 킥판을 들려주시더라고요....제발을 잡으시면서.....

네.......다른분들이 열심히 뺑뺑이 도는동안 전 킥판잡고 발차기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오늘 마지막반 2일차 였습니다. 오늘은 스타트데이......뭔놈의 데이가 일케 돌아가면서 있는지.....물론 스타트 중간반에서 배우긴했죠.....하지만 스타트를 하라고 알려준게 아니라 이런게 있다 정도여서 한 10번쯤 뛰어봤나? 암튼 오늘도 워밍업은 자유형 500..........오늘은 오리발도 없겠다 별다른 이벤트없이 무사히 워밍업 완료....이제 본게임 스타트 시작.....어제일을 잊지 않으셨는지 스타트 해봤냐고 물어보시더군요.....뜸들이며...배우긴 했습니다만.....이라고 대답하자마자 그럼 고~!! 스타트도 별다른 이벤트 없이 마무리가 된거 같았습니다. 샤워하면서 가슴쪽이 욱씬거려서 봤더니 벌겋게.....ㅜㅜ  

이글을 쓰면서 오만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다시 초보로 돌아가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