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영 입문기...주절주절 내용이 기네요...ㅎ11

원래 물을 무서워해요...다들 한번씩 경험이 있으시겠지만 저도 어릴때 물에 빠져죽을뻔한 기억이 있거든요..

그 이후로 물이 가슴높이까지 오면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해요...ㄷㄷㄷㄷ

근데 예전에 와이프랑 푸켓을 놀러갔는데 다들 구명조끼입고 스노클링 하는데 어떤 노부부가 오리발 끼더니 구명조끼 없이 풍덩~

그러면서 유유히 수영하는데...와우~~ 판타스틱~~!! 어썸~~!!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버킷리스트에 수영을 살짝 넣어놨었는데..나이 40 되기전에 30대에 배우자 해서 40을 두달 앞두고 수영을 가게 됐네요..ㅎ

일단 동네 구민체육센터에 접수할려고 했는데..와~~~ 경쟁이 엄청 치열합니다..

기존 회원 먼저 등록시켜주고 빈 자리가 있으면 그때부터 신규회원을 받는 형태인데...새벽수영 빈자리가 6자리...끙~~

밤 10시에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써서 글 번호 순서대로 번호표가 부여되서 이틀뒤에 실제 체육센터에서 아침 6시에 등록해야 하는 형태더라고요..

일단 밤 10시에 컴터 앞에서 대기타다가 10시 땡 쳐서 게시판에 글 썼는데...정말 빨리 썼다 생각했는데...대기번호 35번...ㅋ

빈자리는 6자린데 대기번호 35번이라니..일단 좌절했습니다만...설마 저 사람들이 다 새벽수영 초급반이겠냐~~ 하면서 이틀뒤에 아침 5시반에 구민체육센터로 등록을 하러 갑니다~

사람이 바글바글하네요...수영이 이렇게 인기있는 운동인지 처음 알았네요..

초조하게 대기번호 기다리는데 직원분이 마감된 강좌를 막 불러줍니다...아직 다행히 새벽수영 초급반은 마감이 안됐네요.

무사히 등록까지 하고 다자녀 할인된다고 해서 다둥이카드 내밀었던니 50% 할인....그래서 비용은 23,000원에 등록했습니다.

싸네요~~ 개이득~~ㅋㅋㅋㅋㅋ 여러분 애들 셋 낳으세요~~~

아무튼 일단 등록을 했으니 이제 수영복 사고 수경사고해야죠??

아무도 안 알아봐 준다고 하지만 괜히 이쁜게 사고 싶어지더군요...그래서 검색...음...탄탄이..숏사각....이거 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탄탄이 숏사각중에 뭐가 이쁜가 봤는데...이쁜건 다 품절 아니면 비쌈...

나같은 초보가 비싼거 쓸 필요없으니 일단 3만원대에서 살짝 알록달록한걸로 골라서 장바구니~

수모도 이쁜거 사고 싶었으나 아직은 초보니까 그냥 싸고 무늬없는 흰색으로 하나 장바구니~

수경은 게시판 읽다보니 스완 srx-n 이 잘 보인다고 누가 써놓으셨길래 그걸로 하나 장바구니..

습식타올 쓰면 좋다길래 그것도 장바구니.. 

결제 할려다가 혹시 몰라 게시판에 일단 문의 했더니 초보면 그냥 검정색 5부 입으라고 해서 멘붕..

언제는 숏사각에 알록달록한게 이쁘다더니..ㅜㅜ

하지만 5부 검정은 이뻐보이지 않아서 그냥 알록달록 숏사각으로 해서 결제....

오~~ 가격이 얼마 안하네요...자전거도 취미로 하고 있는데 자전거 용품에 비해서 수영 완전 저렴한거 같아요~~ +_+

또 게시판 읽어보니 목욕바구니 사야 한다고 해서 다이소 가서 목욕바구니 하나 업어오고~

수영복 배송왔길래 집에서 입어보니 마눌이 옆에서 와~~ 이거 너무 짧은거 아냐?? 라고 한마디 합니다.

뭐...어차피 자전거 타면서 길거리에서도 쫄쫄이 입고 다니는데..이런거 별루 신경 안 씁니다. 쿨럭~~

아무튼....이제 대망의 첫 강습날인데..전날 회식이 잡힙니다..제길...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회식가서 나 내일 수영가야 한다고 하면서 몇잔 안 먹고 잘 버팁니다.

막 2차 가자고 하는데 나 2차 안갈꺼야~~ 수영가야돼~~ 하면서 도망왔네요..

집에오니 어느덧 12시...얼른 씻고 알람 5시 20분에 맞추고 잤어요.. 근데 중간에 눈이 떠져서 시계보니 3시..

설레였나???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좀 잠을 청하고 알람이 울리길래 보니 5시 20분... 

문앞에 어제 자기전에 목욕바구니에 준비해놓은 물건을 들고 차를 몰고 수영장 도착~~

카운터에 가서 "저 수영 처음인데 어떻게 해야해요??" 라고 물었더니 친절하게 회원카드를 만들어 주시네요.

근데 수영장 락카키는 6시 40분 부터 준다고 하더라고요..다음부터는 10분 더 자도 될거 같습니다.

그래서 한 10분 기다려서 락카키 받아서 수영장으로 ㄱㄱㄱㄱ 지하 1층이 수영장인데 계단을 내려가니 물냄새?? 수영장냄새? 소독약냄새??

아무튼 그 익숙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수영을 글로 배웠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잘 봐뒀으니..

일단 들어가서 옷 벗고 샤워실 들어가서 바디워시로 몸도 잘 닦고 머리도 감고....아차~~!!!! 칫솔을 안 가지고 왔네요..ㅜㅜ

일단 칫솔이 없어서 그냥 물로 가글가글...그리고 수영복입고 수모쓰고 수경들고

수영장으로 들어가기전에 다시한번 수영복 입었나 보고...안입고 들어오시는 분들 가끔 계시다고 해서..ㅋㅋㅋㅋ

수영장 입장~~~ 했는데...사람이 없네요...으잉?? 원래 이렇게 없나??? 하면서 뻘쭘뻘쭘 혼자서 몸풀고 있는데...

조금있다가 호루라기 소리 들리면서 단체로 준비운동을 하네요...수영장 빙 둘러 서서...그래서 그거 따라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점점 들어옵니다.

근데 수영복이 다들 검정 5부 입으시네요...숏 사각 입는사람은 저 혼자인듯...

숏사각이 대세라면서요????? 왜 거짓말 하신거에요??? ㅋㅋㅋㅋㅋㅋ

초급반은 대충 사람수 정확하게 안 세어봤지만 15~20명 정도 되는거 같더라고요..

젊은 남자분 한분, 젊은 여자분 한분..그리고 다들 나이가 40~50대 정도 되어 보이시더군요...전 젊은 축에 속하는거였어요..ㅎㅎ

강사님이 오셔서 여기 수영 처음이신분~~ 하시길래 당당하게 손을 번쩍 들었는데...

처음이신분은 딱 세분...40대정도로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분은 뭔가 말걸기 무섭게 무뚝뚝하게 생기셨음..

그리고 40대 정도 되어보이시는 아줌마 한분...이분 자꾸 친한척 해요...그래서 같이 친한척 해줬습니다~ 혼자 노는거 보다 친구 있으면 좋자나요..ㅎ

다른분들은 저기 1레인에서 킥판잡고 뭐 하는데...이렇게 세명은 유아풀?? 같은 낮은곳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선 다들분들 글에서 많이 봤던 그거 시킵니다.

먼저 앉아서 발차기...막~~ 발로 차는데 다리 굽히지 말고 발끝펴고~~ 계속 차다보니 생각보다 힘이 듭니다.. 

그리고 나서 엎드려서 발차기...요건 앉아서 발차는거 보다 더 힘드네요...일단 발이 눈에 안 보이니 발이 구부러졌는지 펴졌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거 하고나니 강사님이 물에 머리를 귀까지 다 들어갈 정도로 잠수해서 최대한 참을수 있는데까지 참아보랍니다..

그래서 잠수~~~ 했더니 제가 2등...3명중에...2등...쿨럭~~ 옆에 아줌마가 와~ 잘하신다..막 이럽니다...

쌩초보 세명이서 잘해봤자 얼마나 잘한다고...ㅎ 

아무튼 강사님이 물에대해서 겁은 없으시네요? 라고 하시네요...아닌데...나 물 겁나서 수영배우러 온건데...쿨럭~

아무튼 이제 벽 잡고 음~ 파~~음~ 파~~ 가르쳐 주시네요...그래서 벽잡고 음파음파 열심히 하고..

그다음에 손 앞으로 하고 다리 차면서 앞으로 가보랍니다..고개는 밑으로 하고..숨 차면 그냥 일어나면 된답니다.

그렇게 그 작은풀을 세명이서 뱅글뱅글 돌았네요~ 오늘 배운건 이게 다에요...

그리고 끝날때쯤 해서 처음으로 1레인 풀에 들어가봅니다. 다같이 1레인을 걸어서 한바퀴 돌게 시키더라고요..

걸어서 돌아오는데 강사님이 회원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릅니다. 그 사이에 다 외웠나봐요...머리가 좋은듯..ㄷㄷㄷ

그리고 자기 이름도 얘기해주네요..자기도 이름 다 외웠으니 강사 이름정도는 외워달라고 하면서 

강사가 금요일날이면 이 인원의 1/3이 안 나올거고요..다음주 되면 절반정도로 인원이 줄어들거고요

그 다음주가 되면 거기서 또 반으로 줄어들겁니다. 그러니까 금요일날 다들 꼭 나오세요~ 하시네요.

그러니까 아까 같이 쌩초보 하던 아줌마가 절 보더니 금요일날 꼭 나오세요~ 라고 하시네요..ㅋㅋㅋㅋ

그리고 초급반 사람들 둥그렇게 서서 서로 손잡고 위하여~ 라는 구호와 함께 강습종료~~~

그리고 샤워하고 옷입고 나오는데 상쾌하고 좋네요~~ 아직까지 뭐 배운게 별루 없어서 재밌다 없다 논하기는 그렇지만 나름 재밌었던거 같아요.

앞으로 열심히 해서 멋지게 수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