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많이 다니지만 제가 실은 여행 자체를 좋아한게 아니었나 봐요.23

학교다닐때는 여유가 없어서 한번도 해외에 나가보지를 못했어요.

27에 취업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여행이 큰 인생의 즐거움이 되었는데요.

쇼핑이나 유흥을 즐기지 않다보니 사실 돈 쓸곳이 크게 없고 대부분 여행에 투자하게 되더라고요.

보통 1년에 해외는 3~4번정도 나갔다 오는것 같습니다.

길게가는 휴가 1년에 1번. 공휴일 껴서 4~5일 짜리 2~3번.

제주도도 1년에 한두번은 꼭 가고요.

서핑을 좋아해서 동해쪽도 자주 다녀요.

작년에는 세부, 방콕, 도쿄 다녀왔고요.

올해는 하노이, 후쿠오카 다녀왔고 9월 추석때 카오슝 예정입니다.

제주도도 벌써 올해만 2번 다녀왔고요.

원래는 7월에 휴가때 9박10일로 하와이를 다녀올 예정이었어요.

비행기표랑 숙소도 이미 예약해놨고요.

그런데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혼자 휴가를 보내야만 해요.

친구들을 찾아봐도 갑자기 7월초에 휴가를 갈 수 있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막상 휴가때 혼자가 되고, 여행을 혼자 가려고 생각해보니 제가 실은 여행 자체를 좋아한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여행을 좋아한것 같아요.

장소가 어디인지, 가서 무엇을 하는지보다

누구와 함께 가는지, 가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그걸 공유하는지가 저에게는 즐거움이었던 것 같아요.

원래는 올해 7월에 10일짜리 휴가로 하와이를 갈지 크로아티아를 갈지 막 고민하며 즐거워했었는데

이젠 하나도 즐겁지가 않네요.

하와이는 취소하려고요. 혼자 하와이를 가면 너무 외롭고 쓸쓸할것 같아서요.

정말 가보고 싶던 수많은 여행지들이 혼자 간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가기가 싫어졌어요.

결국은 제주도랑 라오스중에 고민하고 있어요.

제주도야 자주 가서 관광할건 없고, 

그냥 바닷가 앞 경치좋은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면서 저녁에는 게하 사람들이랑 술이나 먹고 놀려고요.

라오스도 한인 게스트하우스 묵으면 거기서 사람들 많이 만나고 일정도 같이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래저래 쓸쓸하고 외로운건 어쩔 수 없네요.

가기전부터 이러네요.

지난글보기를 보니까 제가 유럽여행 조언 얻으려고 신나서 쓴 글이 있네요.

참 많이 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도움 많이 얻었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슬퍼지네요.

결국 제가 좋아한건 여행이 아니라 사람이었나봐요.

휴가가 전혀 기다려지지 않는 하루하루 입니다. 

혼자 하는 여행이 좋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전 아직 공감하기가 힘드네요..

이번에 가보면 알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