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유럽 여행 9부 - 루브르에서 .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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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에 처음 오기는 동행분이나 저나 처음입니다.

뭐가 유명한 지도 모르는 사람이 바로 저인 것이죠 ㅎㅎ

그나마 동행분은 지인에게 짧은 시간 내로 볼 거 다 보는 방법을 들어서 왔다고 합니다.

동 : '루브르의 전시품 다 보려면 며칠로도 부족하다는 것 아시죠 ?'

숫 : '엄청 많다던데, 내일 또 오나요 ?'

동 : '그건 아니고, 친구가 그러는데 꼭대기 층부터 빙빙 둘러보다보면 다 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숫 : '야간 개장이라지만, 시간 내로 다 볼 수 있을까요 ?'

동 : '가봐야 알겠죠 ? 가요 ~'

숫 : '넵'

자고로 암것도 모를 땐 아는 사람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 법입니다.

인포메이션에서 친절하게 한글로 된 가이드 페이퍼를 받아옵니다.

먼저 앞 선 동행의 뒤를 따라 쫄래쫄래 맨 윗층으로 올라갑니다.

예술품에 대해 아는 것은 없어도 참고로 '나 어디 다녀왔소' 하고 내미려면 사진이 최고 아닙니까 ?

란 생각에 열심히 찍고 또 찍습니다.

처음부터 난관이 맨 윗층부터 감상하려니 공사 중인지 막아 놓은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가이드 페이퍼에 그려진 지도를 봐도 참 아리까리합니다.

매번 움직일 때마다 대 ~ 애 ~ 충 여기겠거니 하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예술품들 보느라 바빴기에 딱히 뭐가 없긴 했네요.

사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조차 제대로 기억이 안나는 게 제일 큽니다.

거의 막바지에는 힘들어서 뇌를 빼놓고 반사적으로 걸어다닌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그럼 감상 시작.

여기까지 뭔가 신기하고 이국적인 게 참 많았습니다.

그냥 한국에서만 있었으면 모르고 살았을 것들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윽고 지도를 보면서 계속 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주변에 있기에 어서 찾으러 가봅니다.

<시모트라케의 니케>

흔히 니케의 여신상 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2층에서 1층 내려가는 계단 쪽의 공간에거 계단을 아래로 보도록 전시되어있었는데,

그간 보고 싶었던 작품이어서 그런지 보는 순간 다리의 피로도 잊고 숨 멎게 보았습니다.

다만 인기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공간도 넓고 사람도 넓고 가이드도 많고 뭔가 어지러이 북적북적한 느낌에

감동이 금세 사라진 게 아쉬웠을 뿐입니다.

다시 발을 놀려 가봅니다.

사실 이미 꼭대기 층에서 동행을 놓쳤기에 쿨하게 따로따로 다녀야지 했기에

(동행 분도 별 말 없이 연기처럼 사라지셨기에;;)

발을 다시 놀려봅니다.

여기서 체력을 제일 뺐던 기억이 나는 것이 위에 써놨듯 니케의 여신상 앞으로 높다란 계단이 있기에

정신 없이 내려가서 감상을 하다보니 지도에 표시된 작품이 보여야 하는 층과는 다른 층임을 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되돌아갔다가 길이 어디 있지 찾느라 계단만 세 번 인가 네 번인가 왕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체력은 쭉쭉 빠져나가지 그냥 앞에 보이는 길로 갈까 하다가 놓칠 수 없는 작품이 있는 층이기에 눈물을 머금고 움직였습니다.

<모나리자>

네, 바로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ㅠ_ㅠ

루브르 와서 모나리자 안보고 가면 바보 소리 들을까도 무서웠지만,

꼭 봐야 하는 리스트 중 하나인 작품이기에 열심히 찾아갔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사람이 장벽을 쌓듯 엄청 바글바글 해서 멀리서 손톱만하게 사진 찍고 가기 일수라고 들었는데,

야간 개장인 덕인지 사람도 서른 남짓 밖에 되질 않아서 잠깐 기다리니

가이드 라인 바로 바깥에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워낙 작게 보였지만요 ㅎㅎㅎ

이땐 진짜 저질 체력의 끝을 본 직후라 헉헉 하면서 갔었는데,

사람도 없고 방해 받을 일도 없기에 한 십 분은 감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품 이름은 모르지만,

모나리자와 마주 보고 있으니 뭔가 있어보여서 찍었습니다.

그리고 크기도 어마어마해서 폰으로 찍으려니 한 컷에 다 들어오질 않아서 광곽으로 하니 간신히 다 들어올 정도로 어마어마 했습니다.

이런 걸 어찌 그린 건지 놀래서 입이 떡 . . .

그런데 밖에 나와보니 크기도 큰 그림들이 양쪽 벽에 주렁주렁 . . .

규모면에서나 그림이 주는 느낌에서나 

압도적인 느낌을 온 몸에 받으며 걸어갔습니다.

그래도 양쪽 그림 다 보겠다고 한 번이나 왕복해서 그림을 다 보긴 했습니다.

헤헷;;;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이구나 하면서 멀뚱멀뚱 보고 다시 돌린 석상 ㅎㅎ

그냥 느낌이 프랑스 혁명 이길래 찰칵

또 다시 이런 저런 작품을 거치다가 지도에 표시된 제 리스트의 마지막 작품에 다가왔음을 알고 다시 힘을 내서 걷습니다.

<밀로의 비너스>

양 팔이 없기에 많은 만화나 소설에도 쓰였던 소재이기 때문인지 진짜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혹자는 양 팔이 없기에 아름다움이 완성되었다고 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보니 팔이 어떤 모양이었을지데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팔이 없기에 느껴지는 묘한 매력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는가 싶을 정도입니다.

밀로의 비너스 까지 보니 이제 남은 구간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1층의 일부와 더불어 지하층의 몇 가지가 남은 것을 알고는 마지막 힘을 짜내 봅니다.

1층의 남은 작품을 보니 지하층으로 가는 길을 또 못찾습니다;;

헤매고 헤매다 결국 못찾고 '아 몰랑 GG' 하고 나와서 PAUL 앞의 테이블을 하나 간신히 마련해서 앉습니다.

그리고 동행분께 카톡을 보냅니다.

숫 : "지하로 가는 길 못찾아서 그냥 나왔습니다."

루브르 내에서 데이터 드릅게 안터집니다.

일상에서 벗어나서 감상하라는 박물관의 배려라고 혼자 생각합니다만,

불편하기만 합니다.

한참 뒤 동행분꼐 카톡이 오네요.

동 : "쉴리관에서 지하로 가는 길이 있어요" (아마 쉴리관이 맞을 겁니다;; 기억이 안나서;;)

아직 다 보려면 멀었나 봅니다.

알려준 대로 다시 움직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지하로 내려가니 공사 중인 구간이 진짜 진짜 시원합니다 ㅋㅋㅋ

박물관 내부를 도는 동안 더위 탓에 땀과 싸우고 있었는데,

이렇게 시원한 곳을 발견할 줄이야 !!

지하 통해서 간 전시관 따위는 대충 대충 훑어보고 다시금 공사 중인 통로에 놓여진 대리석 위에 앉습니다.

의자인지 공사자재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원한 곳에 돌덩이가 있으니 몸도 마음도 시원해지면서 땀도 식습니다.

그렇게 또 아픈 발을 식히며 있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이 때 쯤 되겠지 하고 다시 나가서 물을 사놓고 테이블에 있으니 이윽고 다 관람하였다는 연락이 옵니다.

숫 : '수고하셨어요. 물 드세요 ^ㅡ^'

동 : '감사합니다. 진짜 목말라 죽는 줄 알았어요'

그렇게 저렇게 감상인지 노동인지를 끝마치고 바깥으로 나옵니다.

<이 때가 저녁 9시 . . .>

18시 조금 넘어서 관람시작해서 21시 즈음 나왔으니 대충 3시간은 본 것 같습니다.

피라미드의 야경을 꼭 봐야한다는 동행분의 말씀처럼 기대하고 나오니 해는 아직 잘도 떠있습니다 ㅋㅋㅋ

동 : '아직도 해가 쨍하네요'

숫 : '야경은 어쩌죠 ? 진짜 적응 안되네요'

동 : '그러게요 ㅎㅎ 배도 고픈데 밥 먹고 오면 해떨어지지 않았을까요 ?'

숫 : '그럼 밥 먹고 다시 오기로 하죠'

그렇게 얘기를 나누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진을 찍습니다.

아직 해가 쨍하다지만,

낮의 루브르와 해가 조금씩 지는 저녁의 루브르는 느낌이 다르고,

해가 진 밤의 루브르는 또 다를 것이기에 남기기로 합니다.

<그림자로라도 다리가 길어보이자>

프랑스에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느낀 것은 역시나

구름이 있어도 풍경이라던가 빛이라던가 어색하지 않고 이쁘게 보인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루브르 박물관 파노라마 샷>

이렇게 옵션 좀 주니 전혀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몇 컷 찍다보니 또 시간이 금방 금방 가는 것을 느낍니다.

동행분이 앱으로 검색한 맛집이랄지 평점이 나쁘지 않은 가게를 찾았기에 다시 움직입니다.

동 : '에구구 다리가 너무 아프네요'

숫 : '나이 먹고 돌아다니려니 고생이네요. 이 정도 움직이고 이런데, 아침부터 다니는 애들은 체력이 어떤지 . . .'

결국 나이 얘기니 체력이니 하며 가게로 재차 발을 옮깁니다.

저녁을 먹고 힘내서 다시 움직여서 야경을 봐야하니 빨리 움직여봅니다.

는 10부에서 . . .

(박물관에서 대부분 관람한 거라 사진만 많고 내용은 적게 보이긴 하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