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기변증 말기.. 그 여정과 끝14

시계질을 으레 처음 시작하면 그렇듯이

이것저것 다 차보고 싶어하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도 그랬고, 때문에 없는 살림 대학생 용돈으로 참으로

많이도 샀다 팔았다 했습니다ㅎㅎ

솔직히 거기서 발생한 차액만 합쳐도

오리스 애커스 하나 정도는 샀을거 같네요.. 쿨럭

얼마전에 마지막으로 들인 친구를 기념으로

나름 기변증이 수그러들었다 생각하여 3년간 제가 거쳐간 시계들을 쭉 올려봅니다

사진 저장해둔게 없어서 퍼온것도 있고 남의 사진도 있네요

세이코 SGEH031.. 괜찮은 시계죠

깔끔하고 사파이어 글라스

너무도 유명한 티쏘 퍼페츄얼.. 저 검판이 실물로 보니 너무 깨서 되팔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PO오렌지를 닮은 에디피스 다이버입니다 EFM100D-1A4V

크고 무겁고.. 여름에 잘 차고 당기다 팔았네요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카시오 데이터뱅크!

여자친구가 금통에 질색팔색을 해서 어쩔수 없이 처분... ㅠ

GW-M5610BC

이 모델을 몇번을 사고팔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계속 그립고 애착 가고.. 헤어진 첫사랑 느낌 나는 시계랄까요;

실제로 시계질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산 시계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꼭 하나쯤은 소장해야겠어요

가장 최근에 팔았던 세이코 프리미어 SNQ147 

요놈은 모델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네요..

솔라패널에 사파이어글라스에 10만원대 가격;

가볍게 차기 좋습니다

GST-W110D 지샥 지스틸!

크고굵은 시계에 대한 매력을 처음 일깨워준 시계입니다

개인적으로 레진 부분까지 스뎅이었으면 어떘을까 싶네요

중고로 잠시잠시 거쳐갔던 빅녹 매버릭

빅토리녹스의 혜자스러운 스뎅품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슬슬 제 취향이 잡혀가기 시작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쿼츠에 + 크고굵고두껍고 무거운....

세이코 튜나 SUN019P1

정말 무겁습니다. 220g 정도 됩니다 허허...

키네틱이란 걸 처음 써본 모델이었는데, 석달 정도 쓰다 갑자기 용두가 빠지고 안에 부품이 부서지는 바람에

헐값에 처분해야 했던 쓰라린 시계입니다;

친구가 차고 있던 크기에 놀라 반해서 샀던 포체 빅페이스 시계

허나 결과는 대실망이었습니다. 깡통줄이 얼마나 구린지 제대로 알수 있었던 모델

인빅타 드래곤 루파 15187

저에게 인빅타는 매우 괜찮은 브랜드입니다

쿼츠에, 무식할 정도로 크고 무겁고 두꺼운 시계를 괜찮은 가격에(?) 제공하기 때문이죠ㅎㅎ

이 모델도 그렇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방패를 방불케 하는 견적에 플레임 퓨전 글라스의 위엄은...

비교적 최근에 샀었죠..

시티즌 CB0011-77E

5연줄, 라디오컨트롤, 에코드라이브, 사파이어.. 다 괜찮았으나

기묘한 허전함을 느껴 되판 시계입니다

요 시계는 구매하진 않았고, 티쏘 르로끌과 기묘할 정도로 닮아서 한동안

뽐이 가시질 않았던 시계입니다. 모델명이 BM6974-51A

물론 쿼츠입니다

카시오 리니지를 한번 써보고 싶어서 2주만에 기변으로 두 모델 다 써봤었습니다

얘도 참 명기면 명기입니다. 저 특이한 한자요일에 반했었네요

허나 뭔가 너무 가벼워서 금세 질렸습니다.

잠깐이지만 꽤나 기억이 좋았던 인빅타 빈티지모델입니다

7만원 정도되는 가격에 깔끔하고, 플레임퓨전 글라스도 박아주고..

시계질을 시작하기 전 저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카시오 헌팅기어입니다

비록 5분씩 느리고, 무겁고, 덜렁덜렁 거렸지만 미친듯이 밝은 인디글로 LED 때문에

가장 사랑했던 시계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얼마 전에 환승한 빅토리녹스 이녹스 녹판입니다.

제가 이 시계를 마지막이라고 '감히' 칭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시계들과 다르게 찼을때 처음으로 불만스러운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시겠지만 제 취향은 단순했습니다

'크고무겁고굵직한(그래서 착용감이 확실한)시계' -_-

43mm이상 / 두께 13mm이상 / 170g이상 / 쿼츠 / 사파이어 / 논크로노

그나마 전 오토에 관심이 없던게 돈을 덜 썼었던 것 같습니다 쿨럭;;

이거 다 합쳐봐야 씨마 1개값이나 나올라나요ㅋㅋㅋ

부족한 글이나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