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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저 시계병 걸린 거 같아요. 정신차려보니 벌써 시계가 다섯 개.
시계에 전혀 관심 없었어요. 어느 날 술자리에서 아는 녀석이 롤렉스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더라고요.
'부자들만 차는 시계 난 관심 없다' 했는데, 그날 이후 이놈이 자꾸 시계 이야기를 해요.
그러더니 다른 한 녀석이 비슷한 수준 브랜드(밝히면 제 정체가 탈로날까봐...) 시계를 샀어요.
술자리서 "시계가 왜 필요하냐"고 하던 어떤 녀석도 시계를 샀어요.
근데 신기한 건 이놈들 시계가 예뻐 보이는 거에요.
한 10년 전에 여자친구(지금은 헤어진)가 사준 시계가 생각나서 서랍 뒤지니 있기에 차 봤어요.
이게 마이크로 브랜드(사실상 보세)인데 검색해보니 지금은 없어졌더라고요. 근데 그 회사가 기술은 좋았는지, 7~8년 이상 방치된 오토매틱이 잘 작동해요. 시계 줄이 낡아서 5천원짜리 나토밴드로 바꿨어요. 놀랐어요. 줄 하나 바꿨는데 새 시계가 되다니.
그날부터였어요. 시계를 찾아보고 시계에 대한 대화를 시작한 것이.
지금은 12구짜리 시계보관함에 시계 5개가 모셔져 있네요. 남들은 비웃을지 모르지만 씨마스터 중고를 3백만원 가까이 주고 산 것도 저에게는 큰 사건입니다. 아직 전세도 못 벗어났는데 ㅋㅋㅋ
그리고 얼마 전 시계 하나 더 주문해 놓고, 다시 커뮤니티랑 중고사이트 보고 있는데 누가 그러네요.
"병 걸렸네 병 걸렸어" ㅋㅋㅋㅋㅋㅋㅋ
시계병 언제 치료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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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스
wise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