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링 투어 in종로 (약스압)22

집이 지방이라서 주변분들 소개받아 유명한 곳 3군데 정도 돌아다녀 봤습니다.

처음이라 보는 눈이 없기도 하고 가격정보도 부족해 적당히 맘에 드는 커플링을 고르고 견적을 받아봤는데 거의 비슷하게 14k 70~85만(현금가), 18k 90~110만(현금가) 정도에 해준다고 하였습니다.

또다른 한곳은 사장님이 직접 보석세공을 하시는 분이었는데 맘에드는 반지는 없었지만 원하는 반지는 거의 다 만들어 줄 수 있고 가격도 14k 2.6돈 정도에 50~60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전시되어 있는 반지들을 자세히 보니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섬세함이 많이 부족해 보이고 웬지 모르게 싸보였습니다. ㅠㅠ

그렇게 지방에서 약간의 감을 잡은 다음 뽐뿌 종로투어 후기들을 몇개 읽어보고 역시 뽐뿌머는 종로가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로에는 너무너무너무 많은 보석상가가 있어서 도저히 어디를 가야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역시 추천수가 제일 많은 더@, 미@ 과 여자친구 언니가 예물을 했다는 세@주얼리 이렇게 세곳을 공략해 보기로 했습니다.

1. 종로3가에 더@은 매장이 정말 좁았고 뽐뿌의 영향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커플링만 쭉 모아 놓아서 보기에는 편했는데 수십개을 보았는데도 디자인이 다 비슷비슷하고 맘에 딱 드는 반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결혼반지인데 학생들 커플링 정도의 퀄리티로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밴드형 커플링을 또 보여주었는데 그래도 이쪽은 관심가는 디자인이 조금 있었습니다. 두가지 반지를 골라 견적을 받았는데 깍고 깍아도 신부 가드링 포함(가드링없이는 안이뻐서) 14k 64만원이 니왔습니다. 딱 이 반지다 라는 확신이 들지는 않고 개중에 괜찮은것을 골랐을 뿐인데 최고의 가성비라를 자랑한다는 곳에서 생각보다 비싼 견적을 받고서 살짝 실망하였습니다.

2. 다음은 근처에 있는 세@주얼리를 찾아갔습니다. 단독매장으로 사람도 많고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웠습니다. 처음에 커플링 보러왔다고 하자 벽에 전시되어 있는것 그냥 구경하라고 퉁명스럽게 말하더니(그냥 학생커플로 보였던듯) 소개받고 결혼반지를 보러왔다고 다시 말하자 그제서야 안쪽으로 안내를 하고 직원을 붙여주었습니다. 여행도 일반과 허니문이 다르듯이 여기도 본격적으로 예상 견적을 물어보고 비싸 보이는 반지를 꺼내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진짜 비싼반지인지는 알 수 없으나 조명을 잘 받아서 조금 더 반짝이는 효과에 비싼 가격택을 장착하고 있어 더 좋아 보이긴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반지 하나가 80~90만원짜리 였습니다. 핸드메이드에 자기네만 가지고 있는 디자인이라는 것을 내세우며 원가가 150만원인데 세일기간20% 지인소개20% 추가10% 상품권10만원.... 해서 80만원에 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디자인이 조금 유니크 하기는 했지만 역시 조금 비싼 가격에 아쉬움을 남기고 매장을 나왔습니다.

3. 마지막으로 미@을 찾아갔습니다. 주얼리시티안의 여러 매장중에 단독매장이었고 여기에만 사람이 북적거렸습니다. 

소문듣고 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하마터면 상담도 못할뻔 했습니다. (반드시 전화로 예약하고 가시길) 저희는 사장님이 상담해 주셨는데 거의 동네 아저씨같은 친근함을 창작하신 분이셨습니다. 이미 많은 디자인을 보았기 때문에 바로 밴드형 커플링을 보여달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는 밴드형 커플링이 상당히 많이 있었고 인터넷에서 보았던 브랜드 반지의 디자인들도 있었습니다. 오랜 고민과 토너먼트 비교 끝에 저희 커플이 원하는 유니크하고 쉽게 질리지 않을 만한 예쁜 반지를 찾아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희가 당일 새로 들어온 제일 비싼 반지를 선택하였다는 것. 포제(FJ)라는 곳에서 들어온 반지인데 디자인도 유니크하고 마감이 섬세한것이 처음보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좋은건 눈에 띄기 바련인가 봅니다. 젠장~ㅠㅠ 그래도 사장님이 뽐뿌 보고 지방에서 부터 올라왔다는걸 아시고 알아서 할인해주시고 저도 좀 더 깍아 70만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미@을 마지막으로 방문한게 다행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싸고 비싼 반지를 다 구경했고 견적도 받아 봤고... 그것들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야 진짜 맘에 드는 반지를 찾았을때 비로소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나름대로 느낌점을 정리해 보자면

 2.6돈 정도 되는 14k 커플링의 경우, 50~80만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고 그 차이는

 1) 핸드메이드인지 공장에서 찍어낸 것인지  2) 어디에나 있는 디자인인지 특정 매장에만 있는 유니크한 디자인인지

 3) 같은 디자인이라도 세공의 정밀함에서 가격차이가 나는 것이고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매장마다 일단 비싸게 부르고 이런저런 할인을 내세워 깍아주는 척 하는 곳도 있고, 뽐뿌추천업체처럼 이것저것 재지 않고 처음부터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곳도 있습니다.

 중요한것은 친절하게 상담해주는 곳에서 본인과 여자친구가 만족하는 반지가 있다면 그것에 많은 가치를 부여해 즐거운 거래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자기 만족입니다. 몇만원차이에 때문에 서로를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글로 정리해보니 여러 결혼준비 항목중에 한가지는 잘 끝냈다는 생각도 들고 기분이 좋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반지는 진짜 예쁜데... 일주일 후에 받아와야 사진을 찍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