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도 마찬가지로 종로/동대문과 청담쪽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예물과 마찬가지로 종로/동대문은 좀 저렴한 쪽, 청담은 약간 가격이 나가게 되지요.

저희는 폐백을 하지 않기 때문에 혼주 한복외에는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이후에 동생 결혼도 있고 해서 신부는 한복을 맞추고 신랑은 대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신랑은 결혼식 외에는 입을일이 없을 것 같아서요.

한복을 어느정도 알아보신분은 화섬(물견)과 본견의 차이는 알고 계실 겁니다.

그냥 관리가 편하다는 점에서는 화섬이 좋긴 하지만, 확실히 색감이나 광택이 고급스럽지는 않습니다.

주변에서 화섬으로 한복하고 나서 한번입고 진짜 후회하거나 버리는 경우를 많이봐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본식때 한번 입을거라면 본견으로 맞춤 대여를 추천합니다).

본견에도 선염, 나염, 홍두깨나염, 주물럭나염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슥슥 줄가있는 것 같은것이 좀 저렴한 염색, 물결무늬가 보이는게 홍두깨, 손으로 주무른것 같은게 주물나염이긴 합니다.

어차피 저같은 일반인들은 아무리 설명듣고 봐도 구분이 잘 안가더라구요.

옷감 봉(?)의 길이가 짧은 건 조금 고급옷감, 긴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옷감인 것 같습니다.

대충 종로에는 xx주단 집들이 좀 저렴한 편인 것 같고, 

신부 본견 + 신랑 화섬(또는 신랑 대여)에 혼주 2벌 본견으로 했을 때 

홍두깨 정도 원단으로 하게 되면 약 140만원 전후 정도 견적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청담에서는 신부45~55에 신랑대여 10~20만원, 혼주는 55~95 만원 정도가 되고 대충 180~++만원 선이 되는 것 같네요.

한복집도 플래너니 다이렉트 웨딩이니 끼고 가는 것보다 흥정에 자신 있으시면 그냥 워킹으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흥정을 못하신다고 생각되면 오히려 받을 수 있는 할인도 못받을 수 있으니까 그점은 염두해 두셔야 하구요.

저는 결국 또 청담에서 하게 됐는데.. 막 박람회에 자주보이고 하는 업체는 아닙니다. 

그래도 원장님의 색감봐주는 센스나 디자인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유명한(?) 업체들 처럼 찍어내는 식의 디자인 조합이 아니였습니다)

사실 옷감은 다 진주에서 가지고 오고, 청담은 종로에서 떼오는 식인 것 같은데,

종로는 2겹으로 옷을 짓고 청담은 3겹으로 옷을 지어서 바느질 수공비 차이가 좀 있다고는 합니다.

뭐 결국 생각보다는 좀 더 높은 가격으로 한복을 하게 되었지만, 

디자인 센스와(?) 수공비.. 자릿세나 좀 더 쾌적한 피팅공간(?)ㅎㅎ 등을 고려해 봤을때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약간 다시 정리를 해보면, 신랑신부는

그냥 한번 입고 말꺼고 좀 저렴해보여도 상관없다 -> 둘다 화섬 맞춤이나 대여

그래도 나중에 형제 자매 시동생 등의 결혼식에 입을일이 있다 -> 신부 본견 맞춤 + 신랑 대여

집안이 명절때 한복을 입는 분위기다 -> 신부 본견 맞춤 + 신랑도 맞춤

혼주 한복은 어머님들과 얘기해보면 싸보이는거에 엄청 민감하십니다.

다른 자식들 결혼 할때 양쪽 집안이 맞춰서 할 가능성이 높음 -> 대여

친척들 결혼 정도 수준에 일만 있어서 한벌 해놓으면 몇번은 입을 수 있다 -> 맞춤

이 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