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나 둘씩 하다보면 욕은 욕대로 먹고 다 하게 됩니다.

안하기로 했는데 하니깐 서로 부담되고 힘들더라구요.. 안하기로 햇으면 안하는게 좋습니다. 더구나 이바지음식은 비싼돈주고 맛없어서 다 버리게 되더라구요...

양가 부모님들간의 관계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머님이 장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면서
웃어 넘기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더군요..

저희는 첫 상견례 때부터 양가 어르신들이 모두 약주 한 잔 하면서,
사돈이 아닌 친구처럼 지내자고, 어디 놀러갈 때 같이 다니자고 하며 조금은 가벼운 분위기의 관계를 가졌던 터라
조금은 쉬웠는데요.
(상견례 이후에도 한차례 어머님집에서 술 한잔 더 하며 여행 약속도 했습니다.)

저희 경우는 이바지 음식, 예단 등 모두 안하기로 했는데
어머님께서 현금 예단 1,000만원과 명절이 껴있단 명목으로 갈비세트, 과일 등을 보내셨습니다.
어머니도 순간 당황하시긴 했지만 전화 한 통 드려서
'아니, 안챙기기로 해놓고 이러시면 어떻게해요~ 저희는 이런거 준비도 못했는데~
이런거 주고 받고 하다보면 서로 부담스러우니까 저흰 안 드릴거에요.
주신건 맛있게 먹을게 ㅋㅋㅋ 근데 앞으론 이러지 마요~ 마늘장아찌처럼 필요한 거 있으면 내가 달라고 할게 ㅋㅋㅋ
ㅇㅇ(와이프이름)이, 고생시킬 마음도 없고 하니까 이러지마요. 이럼 우리가 부담스러워~
주변에서 뭐 해야된다, 해야된다 하는 것들 그냥 다 무시하고 허례허식 하지말고 그 돈으로 우리끼리 놀아요~
5월에 놀러갈땐 저희가 저녁 한 끼 대접할게요~'
(5월에 양가 부모님들 모시고 놀러가기로 계획이 되어있었고,
어머님께서 담그신 마늘장아찌를 아버지께서 맛있다고 하셔 한 두번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마무리하고 제 편으로 현금 예단 500만원 돌려드렸고
제가 발렌타인 30년산 하나 사들고 갔습니다.

신부측에선 어찌보면 딸을 보내는 입장이다보니 아무리 간소화 하자고 해도
'최소한의 것은 해야 욕을 안 먹는다' 와 '안했다고 내 딸한테 못되게 굴면 어떻게 하나'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옛 시대를 살아오신 분들이시라 어쩔 수 없겠죠)

보낸 측의 성의는 받되 이런식으로 계속 왔다갔다가 지속 될 것 같으면,
저희 부모님처럼 먼저 (기분 나쁘지 않게) 끊으시는 것도 한가지 방법 같습니다.
(아마 글쓴님이 하시면 그래도 어른들은 안그래..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으니 부모님이 직접 연락주시는게 좋겠죠)

사돈간의 관계나, 상황을 자세히 모르지만 비슷한 상황에 저희 부모님이 나름 잘 대처하신 것 같아 답글 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