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결혼까지 고민하게 된 저의 이야기..17

20살때 지잡대 들어가 교수 연구실 생활에 충실하면 잘될거라 믿고 대학 생활 내내 연구소에 살다시피했고..

그러다 보니 남들 다 누리는 대학 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그렇게 어리석게도 졸업을 하고 군대갔다왔습니다.

군대 갔다와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막막하게 이런일 저런일 알아보던중에 아버지 소개로 중장비(굴삭기)업계 뛰어들게 됩니다..

이때가 스물 여섯 즈음이었네요..

아는 분들 아시겠지만 굴삭기 배우는 과정이 대부분 참 힘듭니다..

사수라는 분은 체계적으로 누굴 가르치는 방법을 모르는 일자 무식인 사람이라 욕은 기본이고 서러운일을 참 많이 겪었지요..

그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에는 다른거 생각하지말고 일만 열심히 배우자해서 다른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서른살이 되어 경북에서 대구로 정착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연애를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원래 제가 등산을 좋아해서 모임을 찾던중에 2030산악회를 가입해서 사람들을 만나다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때 저의 모습은 마치 20대 초반에 남자의 마음같았던거 같습니다.

연애 경험부족으로 몇번의 실패를 겪으며 너무 마음이 아팠고..처음으로 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게 때가 있다는 것을요..남들이 그 나이대에 겪어야 할일을 겪어보지 않은 후회를요..

그때 놓친 친구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시립니다..

또 하나 모든 모임에서는 사람들의 말들이 사람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줍니다.

사람들은 팩트가 중요한게 아니라 믿고 싶은대로 믿는 다는것을요..그리고 당사자에게 사실확인을 하지않고 제3자에게 퍼트리는 헛소문들..

저는 그말들에 큰 상처와 아픔을 겪었습니다.

몇번의 실패를 반복하다 점점 마음이 지쳐가더군요..그래서 한동안은 마음을 접고 살다가..

30대 중반에 모임 어플에서 활동하며 1~2년 지내다가 다시 마음의 불을 지핀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괜찮은 친구라 생각되어 진지하게 만나보려 했는데 상처가 많은 친구더군요..만났던 대다수 남자들이 바람을 펴서 말이죠..

제 상식으로는 납득할수 없는일들을 많이 듣다보니..왜 당장 남자를 만날생각이 없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도 거의 매일 연락하며 지냈는데 어느날 저에게 여지를 주지 않으려는지 완전 다름사람 처럼 대하더군요..

산악회때 겪었던 일들과 마찬가지로 사실이 아닌 내용과 오해들로 많은 얘길 했는데..아무리 해명을 해도 안되더군요..물론 이건 일부분입니다.

그때 한 말들때문에 그날 오랜만에 눈물 펑펑 쏟아낼 정도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난 진심으로 다가갔는데 정말 안되는건가..이제는 포기해야하나..

성격은 그런대로 무난합니다..원만하게 사람들과 지내는 정도..외모나 이성에게 어필할수 있는 매력이 너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우리 형이 41살인데 작년에 베트남에서 결혼식 치르고 올해 형수가 한국에 왔습니다.

옆에서 봤을때 괜찮은거 같은데..나도..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단지 부모님 생각하면 걱정은 됩니다..보수적인 분이시라..

저의 재정 상황은 평택에 토지 부동산 2억정도?(3년기준)그외에 저의 중장비와 승용차 정도와 전세 아파트 정도..

수입은 모든걸 다 제외하고 월450~500정도되는편입니다(뽐뿌 회원님들 연봉에 비하면 많이 부족합니다.ㅠㅠ)

이정도면 어느정도에 속하나요?나쁘지는 않은편인지..

어차피 반복되는 실패를 겪는것 보다 빨리 결정하는게 났지 않을까 싶은게 제 판단입니다..만..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것 같나요..?제가 너무 섣부른 판단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