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태블릿PC를 사용하다 보니 과거에 윈도우 모바일 PDA가 떠오르는군요.

윈도우10 태블릿을 사용하다 보니 문득 과거... 15년도 훨씬 넘은 과거에

윈도우 모바일 OS로 구동되던 PDA가 떠오르는군요. ㅎㅎ

PDA라는 개념이 처음 나온게 Palm사의 팜os를 내장한 휴대용 소형 기기로부터 시작됐는데.

초창기 팜은 흑백에 TFT도 아닌 STN-LCD를 사용했고 크기도 매우 작고 활용도도 아주 제한적이었죠.

네트워크 기능은 당연히 없었고, 필요한 프로그램은 팜과 PC를 연결해서 전송후에 설치했죠.

워낙 성능도 낮고, 응용 프로그램도 제한적이라,  저도 기억나는게 '무식이' 라는 e북 뷰어로 책을 읽은

기억 밖에는 안나는군요 ㅠ

그러다 MS사에서 향후 미래는 모바일이 대세가 되리라 예견하고 모바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는지 Windows mobile 버젼을 출시했죠. 초기에는 PPC라고 불렀습니다.  Pocket PC의 약자죠.

포켓PC... 손안의 PC...  운영체제가 PPC 2003 이랬죠...

PPC 운영체제를 사용한 PDA는 PDA라는 고유명사가 아닌 운영체제에 따라 PPC라고도 불리었는데

전세계적으로도 그렇고 국내에서도 가장 유명했던게 바로 컴팩(compaq)사의 ipaq 시리즈 였습니다.

아이팩이라고 불리었죠.  PPC 말기에는 hp사가 compaq사를 인수해서 hp ipaq 이 되었죠.

국내에서 pda나 ppc를 사용해 보신 분이라면 아마 대부분 바로 이 컴팩 아이팩 일겁니다.

ipaq에는 인텔에서 arm 라이센스 받아 만든 모바일용 cpu인 strongARM 이라는게 장착됐습니다.

스트롱암은 초기에 Digital Equipment, 줄여서 DEC라고 불리던 미국 기업이 개발한 cpu인데

DEC는 컴팩에 인수되고, 반도체 부분만 떼어서 인텔에 매각했죠. 인텔은 이를 이어받아서 꾸준히

개발했고 XScale로 계승됩니다.  엑스케일 같은 경우 국내에서는 인터넷 공유기 (iptime)에도

사용된 cpu죠.

스트롱암에서 후기 엑스케일로, cpu를 사용한 초창기 pda (후기는 ppc)는 주머니 안의 pc

포켓pc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성능이 굉장히 저조했고,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성능은 둘째치고

인프라 자체가 바닥이었습니다.

일단 무선 네트워크 망이 거의 갖춰지지 않아서 무선 연결 장소가 굉장히 제한적이었고...

(저도 집 외에는 연결해본 기억이 ㅠㅠ) cdma는 물론이고 와이파이도 열약해서 외부에서는 사실상

무선 네트워크의 활용도가 매우 낮았고,  그나마 공유기에 와이파이가 구비된 실내에서 사용을 하더라도

모바일 사이트가 굉장히 극소수 였기 때문에 사실상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다 한들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었습니다.  MS사에서 만든 몇몇 모바일 서비스와 사이트가 있었지만 보여주기식, 구색갖추기에

그쳤고 그외는 몇몇 기업이 운영하는 소수의 사이트 외에는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PDA 자체의 성능도 낮고 인프라도 열약하다 보니 수요가 많지 않고 가격도 굉장히 비쌌죠.

기기 자체 뿐만 아니라 부수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부가기기, 가령cdma 팩이나 cf메모리 같은 것들

역시 가격대가 상당했습니다.

ipaq같은 경우 전화기능(+문자 수발신)을 사용하려면 cdma팩을 장착해야 하는데 이게 케이스처럼 ipaq

뒤에 붙여서 감싸는 구조라 결합하고 나면 두께가 약 3cm??? 가량 돼서 주머니에 넣는건 불가능했죠.

두께도 문제였지만 배터리도 엄청 먹어치워서 몇시간 사용도 못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두께 3cm의 휴대전화를 떠올려 보세요. ㄷㄷㄷ

mp3같은 음악 파일은 그나마 수월하게 재생했지만 동영상 같은 경우 일단, 보조 저장장치인 CF메모리의

가격이 워낙 비쌌고 그리고 코덱도 제한 적이라... 320*240 정도 해상도의 저해상도 동영상만

윈도우 모바일에 내장된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간신히 맛보기로 돌렸던 기억이 나네요...

프로그램 설치도 까다롭고 복잡해서 MS사에서 만든 microsoft activesync 라고 동기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걸 pc에 설치하고 pc와 pda를 케이블과 연결해서 싱크시키고 사용할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pda에 전송해서

설치하고... 이런 과정을 거쳤고,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양도 그렇고 질적으로도 턱없이 부족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초기 ms사의 windows ce 부터 후기에 windows mobile과 ppc까지, 그리고 pda는 실제 활용이

목적이 아니라 불모지에서 그저 이런저런 시도를 했던...  이런게 가능하다, 미래에는 이런 환경이, 변화가 미래에는 올 것이다

라는 미래에 대비한 포석이 아니었을지,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ppc용 엑셀과 파워포인트, 워드... 과연 누가 pc를 놔두고 그 형편없는 성능의 소형 기기의 작은 화면에서 문서 작업을 했을까요.

인터넷에 연결이 된다 한들 접속할 사이트는 얼마 되지도 않고 할 수 있는 일도 제한 적이었고...

손안에서 구현된 pc를 모토로 나름 미래지향적으로 여러 시도를 했던 ppc는 너무 낮은 성능과 비싼 가격, 그리고 너무나도

열약한 인프라로 결국에는 실패했죠.

휴대용기기로써의 활용도에서 음악감성 용도로는 mp3플레이어와 아이팟 같은 기기가 시장을 가져갔고,

동영상 감상은 pmp와 divx플레이어가 잠식했고,  게임기로서의 기능도 psp나 nds같은 휴대기기가 장악해서...

pda는 이것도 저것도 다 가능한 범용적인 복합기기 이지만 그 어느 것도 만족할 만큼의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어중간한 기기였죠.

시간이 흘러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각각의 분야에서 역할을 나눠갖은 기기들은 하나로 흡수 통합됩니다.

인터넷 환경 역시 모바일 위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요...

약 20년 전에 ms사가 시작했던 포켓pc라는 개념,  손안의 개인용 컴퓨터라는 개념을 현실적으로 구현한 기기는

따지고 보면 아이폰이 처음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아이폰에 대응해서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가 등장했고,  이후 모바일 기기는 둘로 나뉘어서 발전하게됩니다.

ms사의 경우 ios와 안드로이드로 부흥한 모바일 환경에 대응해 과거ppc의 뒤를 이어 윈도우 모바일과

이를 탑재한 윈도우폰을 내놓았지만 존재감도 없이 실패해버렸죠.

이제는 하드웨어 환경이 발전해서 굳이 효율을 극대화한 모바일os가 아니더라도 감당이 되니 태블릿에는 pc용으로

사용되는 윈도우10이 그대로 탑재됩니다.

ppc에서는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았지만 지금의 태블릿에서는 pc에서 할 수 있는걸 그대로 다 할 수 있습니다.

소형 pc이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보자면 ms사에서 약 20년 전에 선보인 포켓pc라는 개념에 가장 부합하는

기기는 바로 윈도우 태블릿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이폰은 모바일 환경만을 위한 ios 이니 데스크탑 pc와

같은 os를 그대로 사용한 기기인 윈도우 태블릿이 바로 포켓pc를 가장 잘 구현해낸 기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주머니에 넣기에는 너무 크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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