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를 지켜야할 노조의 갑질로 퇴사했습니다.12

 

퇴사했습니다. 정확히 이번주는 연차로 대체하고, 다음주 부터 무직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감이 잘안오네요..
이전 직장에서 5년정도 잘 다니다가, 친구네 회사 생산직쪽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기존에 다니던곳이 회사경영도 안좋아지고 부서 자체가 비전이 없는 부서라 이직을 생각 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아서 좋은 자리로 갈수가 있었습니다.
입사 한것은 작년 1월입니다. 1월 입사후 4-5월부터 노조부위원장이 아는 지인을 넣을려고 저를 강제로 다른팀으로 이직시키려 했는데, 어찌저찌 잘 무마되고 다른자리가 생겨 그인원은 그쪽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다시 저를 걸고 넘어지네요.
어찌보면 백도없고, 아무것도 가진것도 없는 저 이기에 가능하지만, 너무 억울한 면이 많습니다.
사무실 측에 왜 이직을 하냐라고 물어봐도, 자꾸 다쳐서 그런다..라고 만 하네요. (제가 올해 크고작게 좀 다쳤습니다.)
그러면서 주변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한번씩은 다 다치는데 그러면 그사람들 다 이동해야 하냐고 이럴수 없다고 말은 하지만, 찍히면 안좋은 부서로 이동해야 하기에 같이 힘을 줄수 없어 미안하다고만 합니다.
갑작스럽게 부서 옮기면서 퇴사를 했는데, 생산직 치고는 연봉은 되나 일하는 시간이나 근로 환경이 좋지않아 그만둬야 하나 이런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부당하게 부서를 옮기고 그러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런상태로 어떻게 해야하나 싶네요..
노동자를 보호 해 주어야 할 노동조합이, 노동자를 쫓아낸다니요......
이제 뭘해야 하나,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능력도 없는데 어쩌나 싶네요..
제가 너무 조급한가봐요. 부서 옮겨야 한다고 한 후 밥도 제대로 못먹고 체하고 그러고있네요. 제가 고등학교때 아버지께서 희망퇴직 받으실 때 술먹고 괴로워 하시던 모습이 생각나서 힘이듭니다.
가장이 되기가 너무 힘든건가, 삶의 무게가 너무무겁게 느껴진다.. 이런생각이요.(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내년쯤 계획중입니다.)
여자친구는 잘됫다고 어차피 힘들고 무기력한것보다 좀더 우리의 삶을 살아보자고 하는데, 너무 미안하고 그래서 눈물이 나네요..
(2교대인데, 주간으로 월화수목금토 출근하고, 야간으로 일월화수목금토 이렇게 출근하는 날이 좀 많았습니다.)
여차저차 일주일이 지난 지금 정신을좀 차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다시 고민을 해봅니다.
지방 공장단지라 본것은 공장밖에 없는데, 무슨직업을 해야하나, 회사를 들어가야하나, 공장을 들어갔다가 또 나오게되면 이렇게 되는데 다른걸 배워야 하나.. 너무 고민이네요.
그냥 한없이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 인터넷에 이야기 적고 이런거 안좋아 하지만, 뭔가 그냥 적고 싶었네요..

두서없이 쓴 글 죄송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