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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오늘 폐업할뻔한 회사~ 어쩌고 해서 글 올렷엇는데요.
일단은 다니면서 이직을 해라 라는 의견이 많으셔서
말그대로 일단 출근은 했습니다 그동안.
출근해도 일은 그닥 손에 안잡히고
이직할 곳도 뭐 마땅히 없더라구요.
제조업 다니는 분들은 다 아실거에요 요새 제조업 경기 진짜 많이 안좋은거.
뭐 현기 생산직 같은거 하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 전공인 조선쪽도 그렇고, 일반 기계쪽들도 그렇고 다 고만고만하게 박살들이 났어요.
그러던 와중에 월급이 한달 더 밀린다는 소식 +
이번 공사 끝나야 급여가 들어온다는데
공사 빨리 끝나봐야 10월 말.. 거기다 계산서 끊고 어쩌고 하면 11월에나 받겠더라구요.
이러면 뭐 말 다했죠. 내년 초 되면 또 업종 특성상 일감 없을거고
허덕이다가 월급이고 퇴직금이고 구경도 못하겠다 싶어서
결국엔 오늘 퇴사 얘기를 했네요.
실업급여는 받을수 있다는게 그나마 위안이긴한데
한달정도는 진짜 아무 생각없이 푹 쉬다가 재취업 시도 해봐야겠어요.
직장생활 시작한지는 약 9년?? 됐고
한 4-5년만에 뜻하지 않게 찾아온 방학인데
몸이고 정신이고 너무 지치네요.
어렸을때 아버지 퇴근하시면 그대로 곯아 떨어지시는거 보고 참 못마땅했거든요?
근데 그와중에 자식들한텐 아쉬운 소리 한~~마디를 일절 안하시고 그렇게 수십년 버텨오신게
참 대단하다고 한번 더 깨달았어요.
쌔빠지게 벌어왔더니 쓰잘데 없는거나 사달라하지, 맨날 컴퓨터나 붙잡고 있지
얼마나 속이 쓰리셨을지..
어렸을땐 참 아버지 많이 미워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런 시기 올때마다 생각해보면 참
이 얼어뒤질 새끼 그걸 감사는 커녕 원망을 했나 싶어서 죄송스럽기도 하고..
내 남은 생은 어떻게 버티나 걱정도 되고..
술도 안좋아하는편인데다가 나쁜일은 술로 풀면 안된다는 주의였는데
날씨도 슬 쌀쌀하겠다, 뜨거운 국물에다가 소주 딱 한병만 까고
밤바다 구경이나 하다가 집가서 퍼질러 자고 싶네요 오늘따라 ㅋㅋ
다들 연휴 끝나고 후유증들 심하실텐데
잘 극복하시고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좋은 회사 다니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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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헤드
[* 비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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